[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 바다 또는 산의 풍경을 보면서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인피니티 풀(infinity pool)’. 마치 풍경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경험을 느낄 수 있어 여름 휴가철 인기 있는 장소로 꼽힌다.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인피니티 풀을 보유한 숙소는 예약 경쟁도 치열하다.
오늘날 인피니티 풀과 유사한 목조 구조물이 3000년 전에도 만들어졌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넬 대학 연구진들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발견된 수영장 형태의 목조 구조물이 기원전 14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를 담은 논문은 과학 학술지 프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이탈리아 북부의 한 언덕 지역에서 발견된 해당 목조 구조물은 이탈리아어로 물탱크라는 의미를 담은 ‘노세토 바스카 보티바(Noceto Vasca Votiva)’로 불린다.
직사각형 형태로 깊이 3m, 길이 약 12m, 폭 7m 규모다. 측면, 바닥에 촘촘하게 나무가 배치됐으며 십자 형태로 나무가 중첩돼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대부분은 참나무로 만들어졌고 느릅나무, 호두나무가 사용되기도 했다.
연구진들은 이 목조 구조물의 하부는 기원전 1444년, 상부는 기원전 1432년에 만들어 진 것으로 봤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해 수영장처럼 하늘을 반사하는 구조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일부 외신은 이 목조 구조물을 ‘3000년전의 인피니티 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당 구조물이 어떤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들은 과거 초자연적인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됐던 장소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영장 바닥에 해당되는 부분에서, 제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도자기 그릇, 인형, 나무, 화분 등이 발견된 점을 그 근거로 삼았다.
일부에서는 저수지, 우물과 같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하지만 물이 흘러 나올 수 있는 수로가 발견되지 않았고 저수지로 보기에는 구조가 아주 정교하다는 점 때문에, 의식을 행하는 장소였다는 연구진들의 분석이 더 힘을 얻고 있다.
과학자들은 이 해당 목조 구조물이 영국의 ‘스톤헨지’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상징물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인 스톤헨지는 거대한 돌이 세워져 있는 유적지로, 아직까지도 그 목적이나 용도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천문학적 용도, 주술적인 장소 등 학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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