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났다가 최근 복귀가 무산된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자매가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고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다만 피해자의 폭로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억울함도 내비쳤다.
이재영은 지난달 30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 친구들(피해자들)에게 상처가 된 행동에 대해선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이다영은 “한 번의 사과로 씻기진 않겠지만 평생 그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저도 평생 반성하면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자매는 피해자의 폭로에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고 항변했다.
앞서 한 피해자는 지난 28일 이다영이 과도로 자신의 목에 상처를 냈다고 주장했는데, 이다영은 “제가 칼을 대고 목에 찔렀다는 건 전혀 없었던 부분”이라며 “그걸(칼) 들고 욕을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엄마가 선수들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했다”며 “그 친구한테 ‘미안하다, 잘못했다’ 했고 그 친구도 받아주고 풀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매는 이밖에도 시합에서 지면 부원을 집합시켜 오토바이 자세를 하게 했다거나, 툭하면 돈을 걷고 입이나 머리를 때렸다는 피해자의 주장도 과장돼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학폭 논란 이후 구단 측의 대응에도 서운함을 토로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재영은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 밝히고 싶어 했으나, 구단 측은 빠른 무마를 위해 사과문을 강요했고 문구까지 보내줘 그대로 받아 적었다는 것이다.
이재영은 같은 날 SBS와의 인터뷰에서도 지난 2월 학폭 폭로 글이 온라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적극적으로 해명하려 했지만, 구단이 강력히 막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편 자매 측은 앞서 “21가지 가해를 저질렀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피해자들을 최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에 피해자들은 지난달 2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배구부 동기였던 쌍둥이 자매의 폭력이 ‘끊임없는 일상’이었다며 자매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상황에 대해 고통스러운 심경을 호소했다. 피해자들은 자매의 학폭 증거로 10년 전 작성한 쪽지와 적응 장애 등을 진단받은 진료 기록지를 매체에 공개하며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다고 알렸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결국 흥국생명이 이들의 선수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자유선수 신분이 됐으나, 거센 비난 여론으로 빠른 시일 내 코트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