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캐피탈, 미국 LA의 패밀리하우스로 2조 자산 운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

한국지사, 1700억 규모로 국내 운용 '박차'

[M&A 이사람] 이준효 율리시스 대표
이준효 율리시스캐피탈 한국지사 대표[출처: 율리시스캐피탈]

[헤럴드경제=이호·이세진 기자] 율리시스캐피탈이 기존에 강점을 지닌 상장사 블록딜부터 스타트업에 대한 엔젤(초기)투자까지 다채로운 국내 투자를 이어간다.

율리시스캐피탈은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위치한 패밀리하우스로 올해 1분기 기준 2조원 이상의 자산을 100% 고유계정으로 운용하는 글로벌 헤지펀드다. 패밀리하우스란 금융권 회사 중 바이사이드(Buy-side)의 일종으로 하나 이상의 가문 자금을 직접 운용하거나 자문하는 회사를 말한다.

이준효 대표가 이끌고 있는 한국지사는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로서 1700억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롱숏·블록딜 등 기존 헤지펀드의 투자 기법)를 바탕으로 주식과 채권, 비상장 기업까지 다양한 자산을 통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유동성 공급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스타트업과 VC, 엔젤 투자 등 이제 막 시작하는 국내 기업들의 초기 투자지원을 앞으로 활발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국내 헤지펀드들이 롱숏(Long-Short) 전략에 국한돼 단기적 투자성격이 강하지만, 율리시스캐피탈은 투자기간에 제한을 두지않고, 기업의 펀더멜털 분석을 기반으로 가치 및 성장주에 투자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율리시스캐피탈은 100% 고유계정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빠른 투자 결정으로 국내 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다”며 “특히, 기존 투자에서 벗어나 VC 등 국내 기업들의 초기 투자를 통해 활동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관련 전문가 인력을 더 뽑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훌륭한 국내 기업들이 자금력이 부족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다”며 “율리시스캐피탈은 이들의 조력자로써 같이 성장하는 LP로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율리시스캐피탈은 기업 상장 전 필요한 초기 펀딩을 시작으로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와 공모주, 상장 후 블록딜, 전환사채(CB) 발행까지 기업들의 다양한 캐피탈 수요에 맞춰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1985년생인 이 대표는 2010년 미국 바클레이즈 증권을 통해 처음 금융시장에 발을 들였다. 이후 우리나라에서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거쳐 2016년 율리시스캐피탈의 일원이 됐다. 2019년부터 율리시스캐피탈의 한국지사 대표를 맡아 국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초창기 한국지사는 이 대표 혼자서 시작했지만, 이제 벤처캐피탈(VC) 전문가 등을 영입해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한국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미국 상장 경험이 많은 율리시스캐피탈 본사와 시너지를 내 미국 증시 상장까지도 노려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