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아파트 평균매맷값 1년간 37.5%↑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던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지난 1년간 37.5%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정부가 발표한 12·16부동산 대책으로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노도강에 매수자들이 몰린데다 임대차 3법으로 전세 매물이 품귀를 빚자 무리해서라도 내 집 마련하려는 수요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개발호재도 한 몫 했다. 도봉구 창동 개발과 광운대역세권 개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동북선 경전철 재추진 등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노원구는 상계주공아파트 재건축과 함께 도봉구도 창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5월 도봉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089만8000원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2953만8000원으로 1년간 41.3% 상승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도봉구는 지난해 5월에만 하더라도 25개 자치구 중에서 3.3㎡당 평균매매가격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지만, 올해 5월에는 금천, 중랑, 강북, 은평구를 뛰어넘어 서울 아파트 가격 꼴찌 타이틀도 털어냈다.
이어 노원구는 지난 2020년 5월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2423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5월엔 3373만원으로 39.2% 상승했고, 강북구도 같은 기간 2181만7000원에서 2880만3000원으로 32.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거래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우성아파트2’ 전용면적 84.98㎡는 지난해 5월 26일 3억5500만원(1층)에 매매됐지만, 올해 5월 27일에는 5억7000만원(1층)에 매매돼 1년간 60.6% 오르고 2억1500만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현대그린’ 전용면적 84.99㎡도 2020년 5월 30일 4억5500만원(2층)에 매매됐다. 하지만, 올해 5월 12일에는 7억3000만원(2층)에 거래돼 1년간 2억7500만원 오르고 60.4% 치솟았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76㎡도 지난해 5월 23일 5억9500만원(19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4일 8억원(16층)에 실거래가 이뤄져 1년간 2억500만원 올랐고 34.5%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노도강은 서울 외곽에 위치해 주거선호도가 낮았지만, 교통호재로 교통망이 개선될 수 있는데다 청년층의 내 집 마련 수요가 함께 겹치면서 가격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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