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손정민 편 조작·편파방송…폐지하라” 시청자 비난 폭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왼쪽) 사건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방송 이후 편파성 논란에 휩싸이며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그알 ’시청자 게시판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을 다룬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에 시청자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방송 내용이 공정하지 않고 편파적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그알’은 지난 29일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서 목격자 진술과 타살 가능성 실험,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정민씨의 타살 가능성이 낮다는 취지의 방송을 내보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방송 직후부터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방송(자막)내용 오류와 편파성을 지적하며 사과 및 정정보도와 방송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31일 오전 11시 기준 정민씨 편 방송에 대한 비판글은 900여건에 이른다.

“‘그알’ 손정민 편 조작·편파방송…폐지하라” 시청자 비난 폭주
‘그알’ 방송화면. [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일부 시청자는 “방송이 정민씨 측이 제기하는 의혹은 다루지 않고 실족사로 이야기를 몰고갔다”며 “친구 대변만 해준 꼴이다” “(정민씨 사건에 대해) 합리적인 의심을 한 시청자들을 ‘유튜버 음모론 추종자’로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또 일부는 정민씨 실종 당일 술자리를 함께한 친구 A씨의 아버지라며 인터뷰한 사람이 실제로는 아버지가 아니라 친척이었다는 점, ‘정민씨가 과거 술을 마시면 뻗었다’는 A씨의 진술이 다른 정민(동명이인)을 지칭한 것이라는 점 등을 들어 “이쯤 되면 사기 방송 아니냐” “짜깁기와 조작을 한 의도가 무엇이냐”며 사과와 함께 방송 폐지를 요구했다.

해당 방송 내용에 대한 오류는 정민씨 부천 손현(50)씨가 31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적한 내용이기도 하다.

손씨는 전날에도 아들의 사망을 다룬 ‘그알’ 방송이 A씨의 주장을 그대로 믿고 보도했다며 “의혹을 제기하는 모든 사람들은 선동된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버렸다. 우리 의혹을 해결 못하니 유튜버와의 전투의 장으로 결론을 내버린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알’ 손정민 편 조작·편파방송…폐지하라” 시청자 비난 폭주
‘그알’ 방송화면. [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캡처]

한편 경찰은 현재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한 환경미화원을 상대로 습득 경위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법최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CC)TV도 추가로 분석 중이다.

또 A씨와 B씨의 휴대전화 모두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으며, A씨의 전화기에 대한 혈흔·유전자 감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앞서 A씨는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한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손씨의 휴대전화만 들고 홀로 귀가했다.

A씨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온 경찰은 전날 환경미화원 B씨로부터 습득한 A씨의 휴대전화를 전달받았다.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경찰이 확인한 결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