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라면이나 미트볼, 초콜릿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늘어난 가공식품들이다. 특히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초가공식품 판매도 많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가공식품중에서도 인공과정을 많이 거친 초가공식품들은 암 발생 위험률이 높다고 지목되는 종류다. 영양사 및 의료계의 잦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초가공식품은 전 세계 식단에서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주 먹었는데 암 위험이?

미국 ‘영양및식이요법학회’에 따르면 가공식품은 인공과정에 따라 단계가 나눠진다. 샐러드 봉지와 같은 ‘최소 가공식품’에서부터 통조림 참치 등이 속하는 ‘영양가와 신선도를 위해 가공된 식품’, 유리병에 담긴 파스타 소스처럼 ‘맛과 질감이 첨가된 가공식품’, 크레커 등의 ‘바로 먹을수 있는 가공식품’, 그리고 가장 가공과정을 많이 거치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 UPF)이 있다. 이는 대량 생산된 빵이나 햄버거, 달거나 짠 스낵, 초콜릿바, 인스턴트 라면, 미트볼 치킨, 일반 가공육, 전자레인지에 데워먹는 식품 등이 해당된다.

학술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10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질병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초가공식품’의 섭취는 전반적인 암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 초가공식품의 비율이 10 % 증가하면 각종 암 위험이 10 % 이상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방이 많이 들어가거나 단 맛이 강한 식품 및 음료는 전반적인 암 위험 증가와 높은 관련성을 나타냈다.

가공 과정을 많이 거친 식품일수록 설탕과 소금, 기름뿐 아니라 유화제 등의 화학물질들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모두 색감이나 향, 맛을 높이기 위한 성분들이다. 과도한 유화제 섭취는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 생명과학연구소의 연구가 나온바 있다.

“자주 먹었는데 암 위험이?

이에 대해 미국 암학회 (American Cancer Society)의 맥콜리(McCullough) 박사는 “이 연구 결과의 의미는 ‘크래커를 먹으면 암에 걸릴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가공식품의 특정 성분이 아니라 이런 식품을 자주 먹는 전반적인 식이패턴을 돌아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식품을 자주 먹는 이들은 아마도 건강에 좋은 식품을 적게 섭취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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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먹었는데 암 위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