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에 쪼갠 SK텔레콤…사명도 바꾼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CEO)가 14일 열린 온라인 타운홀 행사에서 구성원들에게 인적분할 취지와 회사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SK텔레콤이 37년 만에 인적분할을 통한 ‘새 판 짜기’를 본격화한다. 사명 변경 여부도 관심사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CEO)가 ‘탈통신’의 일환으로 일찌감치 사명에 ‘텔레콤’을 떼내는 방안을 구상했던 만큼, 지배구조 개편 공식화와 함께 사명 변경 작업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4일 통신과 지주사로 나누는 지배구조개편을 공식 발표했다. 핵심은 ▷SKT존속회사(인공지능&디지털 인프라 컴퍼니)와 ▷SKT신설회사(뉴 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분리하는 것이다.

SKT존속회사는 SK브로드밴드 등을 자회사로 두고 AI와 디지털 신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독형서비스 등이다.

이와함께 SKT신설회사는 ICT 투자전문회사로 국내·외 반도체 관련 회사에 적극 투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두 개로 쪼개진 존속·신설회사의 사명 변경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존속회사에서 SK텔레콤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고 신설회사에만 새 사명을 부여하는 것이다.

그동안 새 ICT 먹거리 사업을 확장하는데 ‘텔레콤’의 사명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인적분할로 비통신 분야를 신설회사에 떼어 내게 된 만큼 존속회사가 ‘통신’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수십년 간 통신업계 1위를 유지해오면서 SK텔레콤의 브랜드가치가 크다는 점도 존속회사의 사명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 중 하나다.

37년 만에 쪼갠 SK텔레콤…사명도 바꾼다
SK텔레콤 사옥

반면,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모두 기존 SK텔레콤을 버리고 새 사명으로 옷을 갈아입는 시나리오도 있다. 1984년 설립 이후 37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의 기로를 맞게 되면서 새 사명으로 ‘제 2의 SKT’를 출범시킨다는 의미에서다.

장기적으로, 향후 추가적으로 진출하게되는 신사업의 영역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애초에 ‘텔레콤’의 한계를 사명에서 떼어 낼 여지도 있다.

결과적으로 최소 1개 이상의 새 사명이 필요한 상황에서, 유력한 후보군도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는 T스퀘어, SK투모로우, SK하이퍼커넥트 등의 사명이 새 이름으로 거론됐다.

이 중 SK텔레콤은 현재 ‘SKT스퀘어(에스케이티스퀘어)’ 사명을 가등기로 등록한 상태다. 가장 유력한 후보다. 당초 SK를 떼어낸 ‘T스퀘어’가 거론되기도 했으나 그룹사들과의 통일성을 감안해 SK는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가등기인 만큼 최종 확정까지 변수는 있다. 본등기 등록 시점을 감안할 때 ‘SKT스퀘어’ 이름의 최종 채택여부는 이달 말 판가름이 난다. SK텔레콤 측은 사내·외부 공모전을 거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회사명은 추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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