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의 ‘랜선 동북공정(東北工程)’ 심화되는 가운데 현지 누리꾼들이 유튜브,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이영애는 중국 소수 민족’ ‘한국은 중국 문화를 훔치기 위해 조작됐다’ 등 거침없다. 김치·한복 등 기원 논쟁으로 촉발된 양국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한 tvN 백종원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에는 중국 누리꾼들의 비방글이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김치와 한복은 한국의 음식과 옷이 아니라 중국에서 내려왔다”는 입장을 넘어 “이영애 등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 소수민족이다”는 황당한 주장도 펼쳤다. 이 작성자는 “더러운 조선 사람들, 중국 인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코로나19 진원지를 한국이라는 듯 우기는 발언도 이어갔다. 이밖에도 ‘김치는 중국이 원조’라는 중국 네티즌의 게시물이 해당 라이브 방송에 이어졌다.
트위터서도 ‘한복은 중국식 한푸(hanfu)를 모방했다’는 게시물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드라마와 만화에 등장한 한복이 먼저 방영된 중국 드라마 속 한푸와 유사하다며 한푸가 한복의 기원이라는 주장이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한복이 원조’라는 주장은 ‘한국의 무자비한 사이버 폭력’이라고 규정하는 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김치 기원 논쟁을 두고 '파오차이가 원조'라는 주장과 함께 ‘한국은 중국 문화를 훔치기 위해 조작됐다’는 식의 막말 게시물도 꾸준하다.
중국 누리꾼의 막말은 양국 문화 논쟁이 발생할 때마다 계속되는 양상이다. 최근 최근 tvN 주말드라마 ‘빈센조’에 등장한 중국식 비빔밥을 두고는 한국 비빔밥 식문화 폄하에 나섰다. “비빔밥은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방법”, “한국에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남은 재료를 모아 넣다가 비빔밥이 나온 것”, “식문화가 부족해서 비빔밥으로 흥분하는 한국인”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 유명 유튜버가 양국 누리꾼 간 설전을 부추기기도 했다. 중국 유튜버 시인(shiyin)은 ‘한복은 한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혐오 발언이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영상을 올리며 한국 누리꾼에게 학문적 논쟁을 하자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앞선 영상이 올라간 뒤 2달 만에 댓글 7만개가 달렸다며 대부분 “한복과 김치는 한국이 원조라는 내용”이었지만 “영상 평균 시청 시간은 2분밖에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보고 미쳤다고 하는 대신에 스스로가 세뇌된 것이 아닌지 확인해봐라”며 한국 누리꾼의 태도를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