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이 시국에…”
한복을 ‘중국문화’라고 표기해 논란을 일으켰던 샤오미가 국내에 새 휴대폰을 선보인다. 홍미노트10으로 한국 시장 문을 다시 두드린다.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샤오미 본사가 전파 인증까지 받고 정식 출시 행사까지 개최한다.
한국 시장을 그만큼 중요한 시장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김치와 한복, 판소리 등 한국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며 반중 감정이 커진 상황이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시선도 곱지는 않다.
샤오미도 자사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입은 남녀의 모습을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샤오미 테마스토어에 잘못 분류된 테마 설명이 수정됐다”고 사과했지만, 이후 표기에서도 ‘한국 문화’(Korea Culture)가 아닌 ‘중국’(China)만을 삭제한 ‘문화’라고만 수정해 빈축을 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오는 23일 국내 시장에 저가 스마트폰 ‘홍미노트10’을 출시한다.
지난해까진 국내 샤오미 폰 총판인 한국테크놀로지사가 전파인증 획득 후 홍미노트 9S, 미10라이트를 잇따라 출시했지만, 이번엔 직접 전파인증부터 출시까지 도맡아 진행키로 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품 발표를 할 예정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한국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하는 홍미노트10 시리즈는 홍미노트10, 홍미노트10프로 2종으로, 5세대(G) 이동통신이 아닌 롱텀에볼루션(LTE) 모델이다. 일단 자급제 채널을 통해 판매된다. 국내 출고가는 약 30만원대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 공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샤오미는 중국산 폰으론 처음으로 국내 통신사 오프라인 대리점 진출에 성공했지만 흥행엔 실패했다. 초도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는 등 초반 성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각각 2만대 가량의 실적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작의 성적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성과였다.
올해는 ‘반중 감정’이란 변수까지 생겼다. 중국이 김치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노골화 하면서 한국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5%, 애플 20%, LG전자 13%로 3개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