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콜’이 하나도 안 떠요” 택시 기사들 뚜껑 열렸다 [IT선빵!]
택시 영업 관련 영상을 제작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막까파TV’에 지난 18일 게재된 영상 갈무리. 해당 유튜버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포함된) 수요지도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지금 수요지도상에서 빨갛게 표시된 부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콜(호출)이 하나도 안 뜬다”고 했다.[유튜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참치 김밥을 샀는데, 참치가 안 들어있는 느낌이랄까요..”(택시기사 유튜버)

택시 호출앱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기사를 상대로 내놓은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도마에 올랐다. 월 1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내야 하지만, 정작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형 브랜드 택시인 ‘카카오T블루’에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보다도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가맹 택시에 콜이 우선배정되는 것 같다는 의심이 있는 상황에서 일반 택시기사들의 반발은 더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월 9만9000원짜리 ‘프로 멤버십’ 상품을 선보였다. 택시기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설정하면, 해당 방향으로 가려는 고객의 호출을 우선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목적지 부스터’ 기능이 핵심이다. 예컨대 서울 강남역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주변에서 접수된 강남행 호출을 해당 기사에게 먼저 띄워 주는 식이다.

“카카오T ‘콜’이 하나도 안 떠요” 택시 기사들 뚜껑 열렸다 [IT선빵!]
[카카오모빌리티]

실시간 승객 수요를 색깔로 지도에 표시해주는 서비스도 포함됐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비스가 종료됐고, 유료 멤버십에 가입했을 때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다만 카카오T블루 등 가맹택시의 경우 기존의 서비스를 여전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기사들 사이에서 기능에 오류가 적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역시나 불공평한 카카오 택시’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택시기사는 새벽 2시께 유료 멤버십 가입자에게 표시되는 지도의 모습과 가맹택시 기사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지도의 모습을 비교했다.

전자는 요식업종이 포진한 서울 홍대 등 주요 상권의 수요를 ‘빨간색’으로 높게 표시한 반면 후자는 야근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 등 지역의 수요를 ‘노란색(중간)’으로 표시했다.

“카카오T ‘콜’이 하나도 안 떠요” 택시 기사들 뚜껑 열렸다 [IT선빵!]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역시나 불공평한 카카오 택시’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택시기사는 새벽 2시께 유료 멤버십 가입자에게 표시되는 지도의 모습(오른쪽)과 가맹택시 기사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지도의 모습(왼쪽)을 비교했다. 글쓴이는 “요즘과 같은 시국에 새벽 2시에 홍대에 무슨 손님이 있겠느냐. 빨간색이면 강남에서 택시가 심하게 안 잡히는 수준”이라며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일반 택시 기사와 가맹택시 기사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다른데, 오히려 가맹택시 쪽 정보가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글쓴이는 “요즘과 같은 시국에 새벽 2시에 홍대에 무슨 손님이 있겠느냐. 빨간색이면 강남에서 택시가 심하게 안 잡히는 수준”이라며 “유료 멤버십에 가입한 일반 택시 기사와 가맹택시 기사에게 제공되는 정보가 다른데, 오히려 가맹택시 쪽 정보가 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에도 수요지도 서비스의 미흡함을 지적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택시 영업을 하며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있는 한 유튜버는 “수요지도가 하나도 맞지 않는다”며 “지금 수요지도상에서 빨갛게 표시된 부분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콜(호출)이 하나도 안 뜬다”고 했다.

멤버십의 핵심 기능인 우선배차 서비스 역시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다. 다른 택시보다 먼저 호출을 받고 있다는 것은 체감이 되지만, 목적지로 설정해둔 곳과 같은 방향으로 가겠다는 호출임에도 우선배차(빨간색 하트 모양)로 분류되지 않은 채 표시되고 있다는 것. 우선배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게 하는 부분이다.

유료로 이용하는 멤버십임에도 서비스 질이 부족하다는 후기는, 가맹택시를 우대하는 차별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일반 택시기사들의 불만에도 기름을 붓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가입한 일반 택시 기사들은 카카오가 가맹 사업을 확장하면서 가맹택시에 콜을 우선배정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도 관련 계열사를 대상으로 ‘배차 몰아주기’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카카오는 일반 택시와 카카오T블루 사이에 콜 배정 차등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배차 시스템에는 승객이 있는 곳으로 가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뿐만 아니라 배차 수락률, 선호도 등도 반영되는데, 선택적으로 콜을 받는 일반 택시는 의무 배차 성격의 가맹 택시보다 수행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배달오토바이 뒤에 숨은 ‘몸값’이 1조원이라던데…[IT선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