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오래 하면 살찐다?”…SNS가 폭식 유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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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워킹맘 이모 씨는 최근 초등생 자녀가 갈수록 살이 찌는 것 같아 고민이다. 잦은 외식 때문인가 싶어 남편과 함께 집밥을 만들어 먹이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이씨는 “식사도 식사지만, 움직이는 시간이 줄어서 살이 찐 것 아닌가 싶다”면서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고 난 뒤 집에서 유튜브를 시청 시간이 늘며 더 살이 찐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시간이 긴 아이들일수록 폭식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텔레비전이나 영화를 시청할 때보다 폭식 장애 발생 위험도가 더 높았다. 특히 한국인들은 유튜브 이용 시간이 유독 많다. 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9일 CNN에 따르면 제이슨 나가타 캘리포니아 대학 소아과 조교수는 최근 SNS 사용 시간과 폭식 장애의 상관관계를 담은 연구 내용을 미국 섭식장애 전문 학술지에 게재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이 SNS를 1시간 더 이용할 때마다 1년 뒤 폭식 장애에 걸릴 확률이 62%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SNS로 인한 시간당 폭식 장애 위험도는 또 텔레비전이나 영화 등을 시청할 때의 시간당 위험도보다 39% 높은 수준이었다.

“유튜브 오래 하면 살찐다?”…SNS가 폭식 유발 ‘경고’

미국정신과학회에 따르면 폭식 장애란 단순히 많이 먹는 차원을 넘어선다. 체중에 문제까지 일으키는 섭식 장애의 하위 개념으로, 일반인들이 먹는 양보다 많은 양의 음식물을 섭취하고, 또 이를 통제할 수 없는 경우가 1주일에 2일 이상 6개월 가량 반복되는 경우를 뜻한다.

나가타 조교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 화면 앞에서 주의가 산만해지는 동안 과식을 더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이면 폭식 장애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다만 나가타 조교수는 이번 연구가 “인과 관계를 명확히 드러냈다기 보단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밝혀낸 것”이라며 “SNS 등 스마트폰 시청이 실제로 폭식의 원인인지는 분명치 않고 우울증이나 지루함 등의 변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이 야기한 ‘비만’은 또 있다. 스마트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인한 체중 증가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운영하는 비대면 알바채용 알바콜이 올해 1월 성인남녀 981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체중변화’를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 음식 주문 횟수가 ‘주당 1.4회’에서 ‘주당 3.5회’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엔 한화로 1500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매년 배달 음식비로 지출한 영국 남성이 317㎏까지 체중이 불어나며 집 안에 ‘갇혀 지내다’ 5년만에 ‘구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