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다음은 ‘애플TV 플러스(+)’?”
애플이 올해 말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애플TV+’를 통해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다. 애플TV+는 2019년 11월 출범한 애플의 구독형 OTT 서비스다. 앞서 국내 직원 채용, 한국어 자막 확대 등으로 국내 진출 기대감이 높아졌던 상황.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 공개 시점인 올해 하반기께 애플TV+도 국내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애플은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애플TV+는 한국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Dr. 브레인〉 계약을 체결했다”며 “애플TV플러스의 첫번째 한국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개봉 시점은 올해 말이 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r. 브레인〉은 이선균 주연,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SF스릴러 물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포함 4개 사가 제작에 참여한다. 뇌의 의식과 기억에 접근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 발견에 집착하는 두뇌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애플은 이민호 주연의 〈파친코(Pachinko)〉도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TV플러스는 유료 회원 기반 OTT 서비스로 월 구독료는 4.99달러(약 6500원)다. 회원 확보를 위해 2019년에만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60억 달러(한화 7조 25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본 등 100여개 국가에 진출했지만, 한국은 소외돼 ‘홀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애플의 한국어 기반 영상 콘텐츠 제작 소식이 연이어 알려지면서 애플TV플러스에 대한 국내 진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시점은 한국어 기반 콘텐츠가 공개되는 올해 말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에는 애플TV플러스 관련 영상 사업을 담당할 국내 인력 채용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영화 및 TV 콘텐츠 발견에 중점을 두고 한국에서 비디오 콘텐츠 프로그래밍을 이끌 경력 에디터를 찾고 있다”고 공고했다. 한글 자막 확대 등 한국어 기반 유저 인터페이스(UI)도 확대했다.
현지화 콘텐츠 제작은 글로벌 OTT의 시장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끼친다.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진출 이후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킹덤〉, 〈스위트홈〉, 〈인간수업〉 등 다수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국내 OTT 1인자에 올랐다. 올해 한국 콘텐츠 투자에 5500억원을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