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선 1건당 최소 기본금액 8000원 지급!”(오늘 정오경 안내된 쿠팡이츠 공지)
앞서 예고됐던 쿠팡이츠 배달원 파업 효과가 나타난 탓일까. 쿠팡이츠가 이례적으로 배달요금 현황에 관한 공지를 올리며 ‘배달원 모시기’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 최소 8000원을 받을 수 있다며 배달원들의 근무를 독려했다.
쿠팡이츠는 오늘부터 최저 3100원부터 시작하던 기본 배달 요금을 최저 2500원으로 조정했다. 일부 배달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오늘 하루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라이더 부족으로 인한 배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2일 정오께 “현재 서울 일부 지역에선 1건당 최소 기본금액 000원 지급! 지금 온라인하고 쏟아지는 주문을 배정받아 보세요”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송했다.
해당 공지는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전체 배달파트너에게 전달됐다.
공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8분 기준 강남구 1·3·4, 서초구 1, 종로구, 영등포구, 중구, 양천구, 구로구, 마포구 1, 동작구의 배달 기본금액은 8000원에 책정됐다.
주문이 몰리는 피크타임에 대한 이벤트 홍보는 주기적으로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기본 배달요금에 대한 전체 공지를 돌린 건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휴를 제외하면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앞서 예고된 쿠팡이츠 배달원들의 파업을 염두해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는 오늘부터 새로운 배달비 체제를 적용했다. 기존 3100원부터 시작하던 기본 배달요금은 최저 2500원으로 조정하고 최대 1만6000원까지로 넓혔다. 거리, 날씨 등 난이도에 따른 추가 할증도 최대 1만원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배달 라이더 업계 측은 사실상 배달비 삭감 정책과 다름 없다며 반발했다. 지난달 28일부터 항의 차원으로 2일 하루 파업에 들어가자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일부 배달원들은 오늘 파업에 들어갔다. 배달 관련 커뮤니티에선 오프라인 상태임을 인증하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오늘 하루 수입 0원을 인증하는 릴레이도 진행되고 있다.
배달 자체가 마비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일부 파업 효과가 나타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2일 점심 기준 서울 주요 지역의 배달 단가는 최고 8000원으로 유지됐다. 점심 피크시간이 끝날 때쯤인 오후 12시 40분께 강남구 1지역 기본 배달요금은 최대 1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근무하는 라이더 수가 줄면서 배달 단가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츠는 예정에 없던 저녁 피크타임 이벤트도 진행한다. 쿠팡이츠는 오후 3시께 일부 배달원을 대상으로 최대 1만5000원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운영하겠다고 공지했다.
해당 이벤트는 기존 피크타임 이벤트와 달리 전날 공지가 없었던 만큼, 진행 중인 파업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