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2021년 민족 대명절 설날의 풍경이 예년과 달라졌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5인 이상 모임 금지 및 이동이 제한되면서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하는 풍경이 사라졌다.
하지만 코로나도 부모, 자식, 손주에 대한 그리움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많은 사람들은 영상·사진을 통해 비대면으로 세배를 하고 세뱃돈 전달을 위해 온라인 송금이나 계좌이체 어플 등을 활용하며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눴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A(54)씨는 이번 설에 고향집을 방문하지 않고 거주지 가족들과 떡국을 끓여 먹고 본가, 작은집, 처갓집 등과의 영상 통화를 통해 새해 인사를 했다.
A씨는 “맛나는 음식을 친척들과 나눠먹고 윷놀이도 하고 하는 것이 설날의 낙이였는데 이번 명절은 영상으로 안부를 전해 준 것이 전부”라며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다”고 말했다.
부모를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자식은 비대면으로 정을 전달해야 하는 탓에 정성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애타는 마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B(54·여)씨는 “몇 일전 설을 맞아 택배로 이것 저것 챙겨서 시부모에게 보냈다”며 “마음이 편치가 않다. 조만간 적절한 시간대에 시골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손자, 손녀들도 직접 할아버지, 할머니를 비롯해 큰아버지, 큰외아저씨 등을 만나 세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아 평소 사고 싶은 것들을 마련하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시골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올 설은 손주들의 세배를 영상으로 받았으나 선뜻 따뜻한 온기가 마음에 와 닿지가 않는 것 같아 어설프고 낯설기만 했다.
영상을 통해 손주들 세배를 받은 C(81·여)씨는 “어쩔 수가 있나. 다 코로나 때문인 것을. 코로나가 하루 빨리 소멸돼 직접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전해 마음 한곳의 허전함을 감추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