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서비스 살리기 조치
전문가들 “아직 안정 안돼”
백신접종 개시 낙관론 우려도
정부가 빈사상태에 빠진 대면서비스업종을 살리기 위해 전격 거리두기 완화에 나서면서 자칫 방역과 경제를 다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백신접종이 시작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올 늦가을까지 4·5차 유행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당장 눈앞의 경제적 이익보다는 방역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12면
15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으로 300명대 중반을 기록했다.
설 연휴 여파로 검사건수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3차 유행 감소세 정체가 여전하고 오히려 설 연휴 대규모 이동에 따른 확진자의 큰폭 증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단계씩 낮춰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적용하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제한 시간도 오후 9시에서 10시로 1시간 늦추기로 했다. 지난달 숙박·음식업 종사자 36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폭 감소하는 등 거리두기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준다는 점이 중점 고려된 것이다.
정부는 1주일 평균 확진자 수와 병상가용 능력 등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인데 다소 성급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과 함께 가족·친지·지인 간 만남이 늘어난 이번 설 연휴가 재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계절적 요인이나 변이바이러스 유입 등도 변수다. 감염재생산지수는 4주 전 0.79에서 1.0을 넘어섰다. 방역에 소홀하다가 확진자 급증으로 천문학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안정도 안 됐고, 대규모 이동에 사람들 만남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금 완화시키면 설 연휴 이후 상황을 예상하기 어려워서 상당히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로지 자영업자 중심의 경제 회복만 따진 듯한데 눈앞의 경제적 이익 때문에 이렇게 느슨하게 해서 다시 늘면 방역과 경제 모두 다 놓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접종이 시작되면 모두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은 낙관론에 불과하다”며 “충분한 예방효과가 나타나기 전까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더 집중해 환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보건소 등 접종기관으로 배송돼 26일부터 순차 접종이 이뤄진다. 첫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입소자 및 종사자다. 세계 백신 공동구매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한 화이자 백신의 첫 물량 6만명분은 당초 계획보다 시기가 늦어져 2월 말 또는 3월 초에야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