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최근 배달 라이더 일에 뛰어드는 직장인 ‘투잡족’이 늘어나고 있다. 1시간 남짓한 점심시간을 이용해 10만원 이상의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사례까지 공유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없이 자유롭게 배달일에 뛰어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퇴근 후 뿐 만 아니라 짧은 점심 시간까지 활용해 용돈벌이에 나서는 직장인 배달족도 있다.
본인을 ‘투잡족’이라고 소개한 직장인 A씨는 한 배달 라이더 커뮤니티에 점심시간 1시간 20분을 활용해 배달로 약 1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오전 11시30분부터 12시55분까지 7건의 배달을 수행하고 총 10만1400원의 수익을 거뒀다. 건당 배달 수수료는 1만1000원~1만7000원대로 평균 배달 수수료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는 정해진 시간없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배달일을 수행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면서 가능해진 새로운 모습이다. 오토바이 뿐 아니라, 자가용, 도보, 자전거, 킥보드 등 이용 가능한 교통 수단도 다양해졌다.
실제 배달 대행 플랫폼들은 일반인도 간단한 등록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배달일을 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배민 커넥트, 쿠팡 플렉스, 바로고 등이 대표적이다. 참여 인원도 늘면서 배민 커넥트의 경우 지난해 등록된 인원만 5만여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취미나 운동삼아 부업으로 배달일에 뛰어드는 사람도 늘어나다보니 연령, 성별, 직업군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인 뿐 아니라 최근에는 억대 연봉의 운동선수가 운동삼아 배달일을 시작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영업자 뿐아니라 건물주, 60대 중년 여성 등이 배달 라이더로 활동하는 사례도 알려졌다. 누구나 배달 라이더가 될 수 있는, 말 그대로 ‘전국민 배달 시대’인 셈이다.
쉽게 뛰어들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모바일 앱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원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다 보니 꼭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취미 활동 처럼 배달일이 활용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며 “다만 배달업의 특성상 범죄, 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