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에이치엘비·두산인프라코어 주가 연일 하락세
분산된 개미, 셀트리온 2거래일간 4590억원 순매도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미국의 게임스톱(GME)에서 촉발된 한국판 ‘반(反) 공매도 운동’이 좀처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채 주가가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시장과는 다른 한국 시장의 환경과 개미들의 응집력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반(反) 공매도 운동’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 주주들은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맞서는 일명 ‘두인스톱’ 운동을 벌이고 있고, 한국주식투자연합회(한투연)에서는 셀트리온, 에이치엘비 등을 지목하며 ‘셀트스톱’ 운동을 진행 중이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 주주연합과 연대해 공매도 청산을 유도할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 세력을 결집해서 회원들의 의사를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이들 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장중 현재 전 거래일(2일) 종가보다 1만원 하락한 34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이치엘비 또한 전 거래일보다 2.00% 하락했고, 두산인프라코어 주가 역시 전 거래일보다 0.57% 하락한 8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2일) 역시 셀트리온(-4.18%), 에이치엘비(-1.76%)는 하락했고,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인스톱 운동을 벌였음에도 0.68% 상승에 그쳤다.
한투연에서 반(反) 공매도 운동을 처음으로 제기한 지난 1일에는 셀트리온(14.5%), 에이치엘비(7.2%) 두산인프라코어(7.48%) 등 주가가 동반 상승했으나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하루 반짝 상승’으로 그치고 있다.
‘반 공매도 개미들’에게 지목된 종목의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개미들의 매도세 때문이다. 개인은 셀트리온을 2거래일(1일~2일) 동안 약 4590억원어치를 순매도 했고, 에이치엘비 역시 65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나마 두산인프라코어는 2일 개인들이 약 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도세를 이어가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 효과를 낮췄다. 마치 죄수의 딜레마 처럼 누군가 매수를 외칠 때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매도로 대응하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우리나라의 공매도 잔액이 적기 때문에 미국과 비슷한 숏스퀴즈(공매도 투자자가 예상 못 한 주가 상승으로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주가 상승을 더욱 가속하는 현상)가 이뤄질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게임스톱의 경우 공매도 주식수가 원래 주식수보다 많은 상황이었지만, 한국의 경우 공매도 주식 비중이 5% 내외라는 것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환경은 공매도 제한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숏스퀴즈를 유발할 투기적 공매도 규모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