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민정 의원이 할 말 했다”며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저질 정치인’이라는 공격을 받은 고 의원을 비호했다.

고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무상급식을 원하던 국민들로부터, 종로구민들로부터, 광진을 주민들로부터 선택받지 못했음에도 여전히 조건부 정치를 하시는 걸 보며 아쉽고 또 아쉽다”며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꼬았다.

그러자 24일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블로그에 올린 입장문에서 “고 의원의 오 전 시장을 향한 야유는 상습적”이라며 “도대체 몇번째 경거망동인지 이제 세는 것도 벅차다”라고 고 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15년 동안 정치를 하면서 총선에서 경쟁했던 상대 후보에게 이런 경멸적인 언사를 반복해서 내뱉는 저질 정치인은 처음”이라며 “광진을은 87년 민주화 이후 20대 총선까지 8번의 선거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간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코 고민정 의원이 잘나서 이긴게 아니라는 얘기”라며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고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해 오 전 시장을 꺾고 당선됐는데, 고 의원은 5만4210표, 오 전 시장은 5만1464표를 얻었다.

이에 정청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이용해 오신환 전 의원은 물론이고 오 전 시장, 나경원 전 의원까지 비판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 유력한 후보 두명 모두 총선에서 심판받고 낙선한 사람들 아닌가”라며 오 전 시장과 나 전 의원을 겨냥한 뒤 “서울시장은 총선 패전 땡처리장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에서 왜 떨어졌나? 반성하고 자숙할 사람들이 떨어지자마자 서울시장 나간다고 설치니 초선의원 입장에선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고 의원이 못할 소리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고민정 의원이 없는 말을 한 것도 아니고 그의 입장에서는 지극히 할 말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동작구에서 이미 심판받고 떨어진 사람이 언감생심 무슨 서울시장(출마냐 라며) 이수진 의원도 나경원한테 한마디 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