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240만원짜리 갤폴드2, 깨지면 수리비 ‘90만원’!”
‘귀족폰’으로 불릴 정도로 가격이 비싼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 2’의 파손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출시 4개월이 지나면서 실사용 중 파손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대화면에 접히는 휴대전화 구현을 위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사용되다 보니 수리비용 또한 만만치가 않다. 거의 웬만한 스마트폰 가격이다.
갤럭시Z폴드2는 지난해 9월 239만8000원에 출시됐다. 펼쳤을 때 나타나는 내부 화면의 크기는 7.6인치, 외부 화면은 6.2인치다.
20일 삼성전자서비스센터에 따르면 ‘갤럭시Z폴드2’의 액정 수리비용은 최대 90만원에 달한다. 내부 액정 수리비용은 파손 액정 반납 시 56만3000원, 미반납 시 70만8500원이다. 외부 액정은 반납 시 11만2500원, 미반납 시 20만500원이다. 내·외부 액정을 한 번에 수리하면 67만5500원에서 90만9000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갤럭시Z폴드2의 액정화면은 디스플레이 패널, 강화유리, 프런트가 조합된 일체형 부품이다. 이 중 디스플레이 패널과 강화유리만 교체하는 ‘단품 수리’는 41만9000원으로, 수리비가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수리 기간이 5~6일로 길다. 제품의 상태에 따라 단품 수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수리비용이 비싸다 보니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수리비를 지원한다. 최초 통화일을 기준으로 1년 안에 액정 파손이 생기면 수리비의 70%를 지원한다. 이를 적용할 시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은 16만~21만원 수준. 다만 수리비 지원은 1회에 한정된다.
최근에는 겨울철 추위로 갤럭시Z폴드2가 파손됐다는 일부 사용자도 있다. A(47)씨는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 갤폴드2를 차 안에 뒀더니 얼어붙었다”며 “잘 열리지 않아 힘을 주자 ‘쩍’ 소리가 나며 화면 절반이 먹통이 됐다”고 말했다.
B씨 또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아이 학원차량을 기다리며 갤폴드2를 펼치는 순간, ‘쫘자작’ 소리와 함께 액정 위에 붙어 있는 보호필름이 떨어져 나갔다고 주장했다. B씨는 “낮은 기온에 수축된 보호필름이 스마트폰을 펼칠 때 늘어나지 않아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Z폴드2는 물론 갤럭시Z플립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기기특성상 나타나는 문제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 적정 보관온도 또한 일반스마트폰보다 10도가량 높다. 갤럭시Z폴드2의 사용설명서에 명시된 휴대전화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10도~영상 50도’, 갤럭시노트20의 적정 보관온도는 ‘영하 20도~영상 50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