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가정학습 열풍에 교육기업들 들썩
AI 선제 도입 웅진씽크빅 ‘스마트올’로 시장 선도
다양한 상품 앞세운 교원, 하반기 신제품 등 기대
올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제한적 등교수업이 예상됨에 따라 교육기업들이 들썩거린다. 지난해 교육기업을 뒷받침한 분야는 비대면, 특히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학습서비스. 제한적 등교로 인한 학습공백이 확인된 만큼 학부모들은 대안을 찾으려 할 수밖에 없다. 교육기업에는 큰 기회다.
초등생 대상 교육기업은 흔히 대교, 웅진씽크빅, 교원을 ‘빅3’로 꼽는다. 그러나 비대면 분야는 교원과 웅진의 2파전에 일부 신생기업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교육기업들이 최근 주력하는 서비는 AI와 빅데이터. 선제적으로 관련 연구를 시작한 곳은 웅진씽크빅이다. 이 회사 대표상품 ‘스마트올’은 업계 최초로 AI기술을 접목한 전과목 맞춤형 학습지다. 스마트올에서는 AI가 이용자의 학습유형을 분석해 ‘대충 푼 문제’, ‘찍은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 ‘틀린 후 재시도 안한 문제’ 등을 알려준다. 여기에는 특허인 시선추적기술이 활용됐다. 사용자의 집중력을 분석하는 이 기술은 집중도가 떨어지는 비대면수업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도 쓰인다.
스마트올은 지난해 씽크빅의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씽크빅의 에듀테크 회원은 46만명. 지난해 3/4분기 매출은 162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570억원보다 3.2% 증가했다. 2019년 3분기 4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96억원으로 140% 늘었다. 매출의 75%가 에듀테크에서 나올 정도로 일찍부터 기반을 닦은 덕이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예비 초등생 대상 ‘스마트올 키즈’와 중학생용 ‘스마트올 증등’도 출시했다. 올해도 AI나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교원은 다양한 상품군으로 회원수를 늘리며 비대면 에듀테크에서도 급성장했다. 교원구몬과 교원에듀 등 두 계열사에서 상품을 쏟아냈다. 교원구몬은 ‘스마트구몬AI’, 교원에듀는 ‘스마트 빨간펜’이 대표적. 이 외에도 화상으로 교사를 실시간 만나 회화를 익히는 ‘도요새’나 독서교육인 ‘창의융합영재스쿨’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교원의 비대면 프로그램 회원 수는 56만명. 6월에 이미 51만명을 넘어섰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성장세가 지속됐다. 교원그룹 교육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2분기 기준 25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증가했다. 비대면 에듀테크 인프라를 늘려온 덕택이다.
교원은 올해도 이런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화상수업 교사를 현재보다 40% 가량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교원에듀의 새 학습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대교는 출판·교육시장에서는 점유율이 3.34%(2019년 매출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기반이 탄탄하다. 하지만 비대면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써밋 스코어수학’, ‘써밋 스피드수학’, ‘써밋 스코어국어’ 등의 상품을 선보였지만 회원수가 많지는 않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비대면 홈스쿨링 회원 수가 17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동안 오프라인 시장에 주력했기 때문. 대교는 눈높이, 차이홍 등 학습지를 중심으로 방과후학교 위탁교육사업(대교에듀캠프), 영유아 대상 신체활동 프로그램(트니트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대부분 오프라인 서비스다. 이런 탓에 작년 3분기 매출은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1%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익도 각각 82억, 43억원 적자였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신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서비스의 양과 질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향후 이 추세는 굳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