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간호사 1/2, 의사 1/4
유럽전역, 美서도 급증세
의료시스템 악영향 우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유럽 의료진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거부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독일 응급의학협회(DIVI)가 지난해 12월 중순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의료진 2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호사 중 절반, 의사 중 25%가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장기적인 부작용을 두려워했고, 특히 여성 간호사들 상당수는 불임을 우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EU) 27개국은 지난 12월 27일부터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미국 화이자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동시 접종을 실시 중이다.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정보가 담긴 ‘메신저 리보핵산’ (mRNA) 활용한 의약품으로 이를 상용화해 인간에게 실제 투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뿐 아니다. 프랑스에서도 노인요양시설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2000명 중 76%가 백신 접종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시각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도 최대 비영리 민간건강단체인 ‘카이저가족재단’ 소속 보건 싱크탱크의 조사에서 의료기관 종사자 중 29%가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베 얀센스 독일 응급의학협회장은 “코로나 고위험군이 가득한 환경에서 일하는 의료진에게 백신 접종을 장려해야 한다”며 “의료진부터 백신을 거부하는 모습을 일반인들이 본다면 우리 사회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백신 회의론은 이미 일부 지역의 의료 서비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튀링겐주 아이제나흐시의 한 병원은 100명가량의 직원이 아프거나 자가격리 돼 더 이상 코로나19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에게 백신 접종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다. 병원 자체적으로는 백신을 거부한 의료진을 해고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게 노동 전문 변호사들의 판단이다.
의료진의 백신 거부는 일반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독일 에르푸르트 대학이 실시한 백신 수용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6%만이 접종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조사(79%) 대비 약 2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독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 집계에서는 응답자 32%만 즉시 접종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33%는 1차 접종 결과를 우선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