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한정판인데… 너무 많이 만들었나?”
삼성전자가 지난 7월 한정판으로 내놓은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의 가격이 뚝 떨어졌다. 출고가가 15만원 가량 인하되고, 공시 지원금은 60만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이름을 따 야심차게 출시됐지만,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여 결국 ‘땡 처리’에 들어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KT에 이어 LG유플러스가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의 출고가를 124만 8500원으로 인하했다. 출시 당시에는 ‘갤럭시S20 플러스(135만 3000원)’보다 약간 비싼 139만 7000원이었다.
공시 지원금도 최대 60만원까지 치솟았다. 요금제 구간 별로 KT는 29만 2000~60만원, LG유플러스는 39만~60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통사의 공시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55만 8000원(8만~9만원대 요금제 기준)까지 떨어졌다. 월 요금이 10만원 이상이 넘는 초고가 요금제를 제외한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선택 약정(통신 요금의 25% 할인) 할인 폭보다 공시 지원금 할인 폭이 더 크다.
이통사가 ‘BTS폰’의 가격을 인하한 것은 재고 소진 목적이 크다. BTS에디션이 아닌 ‘갤럭시S20 플러스’의 경우 출고가가 출시 당시와 동일하다. 공시 지원금 또한 10월 이후 변동이 없다.
‘갤럭시S20+ BTS 에디션’은 ‘한정판’임에도 국내에서만 10만대가 풀렸다. 한정판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으로 많은 물량이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한정판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의 경우 전 세계 5000대로 수량이 한정돼 있었다.
‘갤럭시S20+ BTS에디션’은 출시 후 지난 달 말까지 이통3사를 통해 약 3만 1000대 가량이 판매 됐다. 통상 10~15% 내외인자급제 판매 비중을 고려하더라도, 국내에서 4만대 가량 판매에 그쳤으리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이통3사 배정 물량은 약 1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시 5개월 동안 절반도 판매하지 못한 셈이다.
해외에서도 ‘BTS폰’ 할인 판매가 한창이다. 지난 달 인도에선 한화 약 131만원에 출시된 제품을 116만원에 기간 한정으로 할인 판매했고, 최근 영국에서도 153만원 상당의 ‘갤럭시S20플러스 BTS 에디션’을 92만원에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