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3일간 총수입 94만8200원!”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3일 만에 95만원에 달하는 수입을 거둔 배달라이더의 사례가 화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4번 이용 시 1만원을 환급해주는 정부의 외식할인 쿠폰까지 본격 적용되면서 연말 배달 수요가 더욱 폭증할 것으로 전망, 배달라이더들의 몸값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
한 배달라이더는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23일, 25일, 26일 사흘간 94만8200원의 수입을 거뒀다고 공개했다. 이 기간 총 배달 횟수는 224건이다. 배달 건당 약 4233원의 수입을 거둔 셈이다.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적지 않은 수입을 거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배달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 이 기간 본인의 수입을 인증하는 글이 줄이어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배달라이더는 24일(25만6016원)과 25일(26만8764원) 이틀 동안 약 52만5000원에 달하는 수입을 거뒀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주말까지 겹친, 긴 크리스마스 연휴로 홈파티를 즐기는 이용자들의 배달 수요가 폭증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주문 폭주로 배달라이더가 이용하는 배민라이더스 앱이 4시간가량 장애를 일으킬 정도였다. 전체 배민 주문 건 중 배민라이더스 주문건은 약 5%로, 배달라이더들의 영향은 우려했던 것만큼 크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오류와 관련해 배달의민족은 배민라이더에게 6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책을 내놓은 상태다.
배달 수요는 연말 연휴를 앞둔 이번주에도 또다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29일부터 정부의 외식 쿠폰 지급이 재개되면서 배달 수요는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외식 쿠폰으로 이용자들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 4번 음식을 주문하면 1만원을 환급 또는 청구 할인받을 수 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말 특수, 외식 쿠폰까지 겹친 배달시장 극성수기를 맞아 배달라이더의 몸값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도 프로모션을 내걸고 배달라이더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앞서 쿠팡이츠는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배달라이더를 확보하기 위해 배달 건당 기본 금액을 최소 1만원 지급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배달라이더 확보가 곧 배달앱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라이더 모시기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시장에서 배달의민족의 점유율이 82.39%로 1위를 보이며, 요기요(36.53%), 쿠팡이츠(9.65%)가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