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28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3개국에서 확인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70% 이상 전파력이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영국발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도 50개국을 넘어섰다.
우리 정부는 지난 23일부터 시행 중인 영국발 항공편 입국 금지를 내년 1월 7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포함해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해제 전 추가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 22일 런던서 귀국한 일가족 3명 검체서 첫 확인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 영국 런던서 귀국한 일가족 3명의 검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다른 일가족 4명은 정밀검사 중이다.
이들은 런던에 거주하다가 입국했으며, 입국 당시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생활을 해온 만큼 지역사회와 접촉은 없었다.
방대본은 이 가족으로 인한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전파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귀국 항공편 기내에서 전파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 일가족과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달 8일과 이달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에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 23개국 확산…전파력 1.7배 이상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현재 23개국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파력은 기존보다 1.7배 이상으로, 어린이도 쉽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국가를 보면 유럽에서는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포르투갈, 노르웨이 등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중동에서는 레바논과 요르단, 이스라엘 등에서 확인됐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한국에서도 발견됐다. 미주 대륙에서는 현재 캐나다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상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튜브 방송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11월 중순까지만 해도 (영국에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행했으나 이후에도 발생이 감소하지 않아 영국 보건 당국이 조사를 시작했고 이달 1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염력이 70% 증가한다고 알려졌으나 중증질환 또는 사망률 증가를 초래한다는 증거는 없고, 백신이 방어하지 못한다는 증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감염병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은 기존 방역 정책이 무력화될 수 있는 만큼 기존의 방역 시스템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본은 전 세계 외국인 입국 제한…고강도 방역 안간힘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각국의 이동 제한 조치도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일본은 일부 비즈니스 목적의 왕래를 제외하고는 28일부터 전 세계 외국인 신규 입국을 금지했다. 캐나다는 내년 1월 6일까지 영국발 여객기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
임시로 국경을 폐쇄했던 프랑스는 자국 거주자 및 물류 관계자를 대상으로 72시간 내 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확인되는 조건으로 입국을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 25일 영국에서 귀국한 남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감염이 확인되지 않은 국가에서도 선제 방역에 안간힘이다. 미국은 영국발 입국자들에게 출발 전 72시간 이내 PCR 검사를 통한 음성 판정 입증자료를 제출할 것을 28일부터 의무화했다. 필리핀도 영국발 항공편 운행 금지 기간을 내년 1월 중순까지 연장했다.
한편 27일 현재 세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8104만7499명, 사망자는 177만281명으로 집계됐다. 한국 확진자(28일 0시 기준)는 누적 5만7680명이며 사망자는 819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