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줄며 옵션가격도 하락
3~4월 직후 연6%대 수익 가능
현재는 연2%대 상품이 대부분
개인 직접투자 선호…발행량 ↓
주가연계증권(ELS)의 기대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최소 연 4%였고, 연 6%대 기대수익률의 상품도 적잖이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연 2%대가 대부분이다.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수익원인 옵션가격이 하락한 데다, 유동성 위험을 경계한 증권사들의 발행도 위축되면서다. 개인투자자들도 더 높은 수익이 가능한 직접투자 시장에 뛰어들면서 결국 공급과 수요가 모두 위축되는 상황이 됐다.
28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이 판매 중인 ELS 관련 상품(ELT·ELF)의 쿠폰 수익률은 대부분 연 2~3%대다. 원화보다 0.5%포인트 가량 더 높은 달러 ELS 수익률도 3% 초반에 형성돼있다.
최근 은행을 찾은 고객 A씨는 “각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최근 1주일동안 가장 높은 쿠폰을 제시한 ELS가 고작 연 3.3%였다”고 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많이 상환된 ELS의 수익률은 4~5%대 수준이었다. 최근 급격한 기대수익률 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기초자산인 주가 변동성 하락한 요인이 크다. 통상 옵션 수익에 기반하는 ELS는 기초자산 변동성이 높을수록 수익률도 상승하는 구조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큰 출렁임 없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변동성 자체가 뚝 떨여졌다. 시장 참여자들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낮아지면서 높은 값을 주고 옵션을 사는 이들이 줄어든 셈이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극심했던 3~4월 직후 변동성이 높을 때만해도 현재와 동일한 구조로 연 6%대를 추구하는 상품이 가능했었다”며 “시장 변동성이 다시 높아지기 전까지는 쿠폰 수익률이 다시 급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자 우위의 시장 구조는 또다른 이유다. ELS 발행사(증권사)는 투자금 대부분을 국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운용하고, 초과수익을 위해 선물과 옵션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위험을 헤지한다. 이 과정에서 자체헤지 혹은 해외 증권사를 통한 간접(Back-to-Back) 헤지를 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체 헤지를 하면 비용을 절감해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ELS 헤지와 관련된 유동성 위험이 드러나면서 규제가 강화돼 자체헤지는 물론 간접헤지도 크게 줄었다. 공급축소다.
증권사 관계자는 “ELS 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각 사들이 경쟁을 위해 높은 기대수익률을 제시하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상황”이라며 “특히 사모펀드 사태 이후 고금리 ELS 상품의 주요 통로인 은행 ELT(주식연계신탁)이 한도에 발목이 묶이며 수요도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기대수익률은 물론이고, ELS 발행마저 급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집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ELS 발행규모(원화·외화 합산)는 41조619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분(76조7313억원)의 54%에 그친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