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길어지는데…‘기회의 땅’ 무선이어폰으로 한판 붙자!”
삼성전자와 애플 스마트폰 양강이 완전 무선이어폰 시장에서 제대로 격돌한다. 내년 초 각각 ‘갤럭시 버즈 프로’와 ‘에어팟 프로 라이트’를 앞세워 격돌을 벌인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애플 에어팟의 독주체제다. 삼성이 도전장을 던진 형국이다.
삼성과 애플이 무선이어폰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때문이다. 반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매년 20% 내외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기회의 땅’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에어팟 프로 라이트’를 공개한다. 전작 에어팟 프로의 보급형 모델로, 가격은 20% 가량 저렴한 199달러(한화 23만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2세대 에어팟 프로의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애플이 직접 설계한 프로세서 H1칩을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기능은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ANC란, 원치않는 주변의 외부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음악 청취나 통화 중 몰입감을 높인다.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도 신형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선보인다. 당장 다음달 중순 갤럭시S21과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 가격도 에어팟 프로 라이트와 비슷한 199달러에 책정될 전망이다.
‘갤럭시 버즈 프로’ 모델은 삼성전자의 첫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디자인을 계승했다. 그러나 전작인 갤럭시 버즈 라이브의 성능에서 한단계 발전했다.
에어팟 프로 라이트와 달리 ANC 기능도 탑재된다. 케이스 배터리 용량은 500mAh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472mAh)보다 클 전망이다. 케이스로 충전할 시 최대 22시간 사용 가능하며, 이어버드만으론 6시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수 등급도 IP68등급으로 높여 수심 1.5m에서 최대 30분간 견딜 수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올해부터 무선 이어폰 제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는 무선이어폰 시장이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매출을 방어해줄 ‘잠재적 효자’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2008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올해 상황은 더 어렵다. 코로나 등 여파로 큰 타격 입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성적은 참혹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2억9913만대로, 전년 동기(3억7491만대) 대비 약 20% 감소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진 것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최근 8년간 2년에서 2년4개월로 늘었다. 향후에는 최신폰 출시가 아닌 성능 저하에 따른 교체가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반면, 무선이어폰 시장은 향후 연평균 20%씩 성장할 ‘기회의 땅’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 대비 24% 성장했다. 애플의 점유율이 29%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샤오미 13%, 삼성전자 5% 순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판매량 측면에선 지난해(6100만대)보다 2000만대 증가한 8200만대의 완전무선이어폰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