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코로나 확진자도 브이로그?”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1000명 안팎을 오가는 가운데 ‘확진자 유튜브’가 관심이다. 첫 발병시 증상부터 치료 센터 내 병상일기 등을 영상으로 담은 이른바 ‘코로나19 브이로그’가 주 콘텐츠다. 기사로는 알기 힘든 코로나19 치료 과정이나 센터 생활 모습을 상세히 알 수 있어 조회 건수만 수천~수백만 건에 달하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확신 이후 유튜브 상엔 ‘코로나 확진 브이로그’가 인기다.
관련 검색어만 입력해도 수백건이 넘는 영상이 쏟아진다. 브이로그란 ‘비디오’(Video)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로 자신의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한 콘텐츠를 뜻한다. 코로나 확진 브이로그란 말 그대로 코로나19 투병 생활인 셈이다.
코로나 확진 브이로그 계정을 운영하는 유튜버들은 코로나 검사부터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생활치료센터 등에 입소하며 경험하게 되는 하루 일과를 상세히 담는다. 비감염자가 궁금해하는 코로나19 증상이나 치료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해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일부 유튜버들은 해외 거주자가 어떤 절차를 거쳐 격리소에 들어가고, 검사를 받게 되는지 등 기사로 접하기 힘든 내용을 알려준다.
이러한 정보 덕에 구독자수와 관계 없이 관련 영상들의 조회수도 폭발적이다. 올라온지 일주일이 안 된 영상들도 적게는 천여건, 많게는 수백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한 유튜버는 코로나19 확진자 브이로그를 시작으로 처음 유튜브를 개설한지 이틀만에 구독자 90명, 조회수 2000건을 기록했다. 구독자 27명의 또 다른 유튜버는 5일전 올린 확진 1일차 자가격리 영상이 1500건 조회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재생된 코로나19 확진자 영상은 시청건수가 200만건을 넘어섰다.
시청자들 대부분은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살다살다 코로나19 확진자 브이로그를 볼 줄은 몰랐다”, “코로나19 관련 콘텐츠 대부분이 우울하거나 끔찍한 것들이 많은데 확진자들이 씩씩하게 버텨내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니 위안이 된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상당수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를 올리는 환자 대부분이 경증 환자인만큼, 그 모습만 보고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정보를 전달하겠단 취지는 좋지만, 일부 유튜버의 경우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