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사전준비
현대·삼성·우리 자산조회 서비스 출시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신용카드회사들도 자체 앱 내에서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 계좌나 보험 현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산조회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내년 4월께로 예정된 오픈뱅킹 서비스 제공 전 ‘예열’ 단계다. 오픈뱅킹이 시작되면 승자독식 체제로 전환될 확률이 높다.
현대카드는 최근 앱 메뉴에 ‘내 자산관리’ 베타서비스를 추가하고 은행 계좌 내역 뿐만 아니라 다른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 이용 내역까지 볼 수 있도록 했다. 우리카드 역시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인 ‘브로콜리’와의 제휴를 종료하고, 지난달 자체 자산조회 서비스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도 고객이 보유한 예금계좌, 카드, 현금영수증, 대출, 보험 등 금융자산을 한번에 연결해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산조회 서비스에 적극적을 나서는 것은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등 카드사들이 향후 진출하게 될 미래 신사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오픈뱅킹은 카드사들의 수익성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대금 결제, 카드 대금 결제 등에서 현재 비용의 10% 수준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수수료 절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카드사가 마이페이먼트 사업자로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개별 접속 없이 모든 금융권에 지급지시를 내릴 수 있다.
관건은 오픈뱅킹에 참여하면 한 카드사 앱으로 다른 보유 카드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카드사들 중 일부만 살아남는 승자독식 체제로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카드사들이 스크래핑 (금융기관 동의 하에 정보를 긁어오는 기술) 등을 통한 자산조회 서비스를 미리부터 선보이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한편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오픈뱅킹은 출범 6개월 만에 전 국민 중 72%가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22일부터는 기존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에 이어 상호금융, 우체국, 증권사 등도 오픈뱅킹에 합류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