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사망자 수 214명…10년 전 224명에 육박

국경장벽 강화로 황무지 몰린 이주자…여름철 이상 고온에 사망 ↑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모습. [AP]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과 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으려다 사막이나 산간 지대에 낙오해 사망한 사람들의 수가 10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 애리조나주(州) 피마 카운티 당국과 비영리 단체 ‘휴먼 보더스’의 집계 결과 올해 1~11월 미·멕시코 국경을 넘다 사망한 사람의 수가 214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0년 한 해 발생한 사망자 수 224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아직 12월 한 달이 남아있는 만큼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폭스뉴스는 “최근 몇 년간 강화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의 단속 노력으로 인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이 생존 환경이 좋지 못한 애리조나주 국경지대로 몰리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진행 중인 국경장벽 건설이 계속 진행될 수록 음식과 식수로부터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주자들을 밀어넣을 수 있다”고 했다.

휴먼 보더스 소속 마이크 크라이쉬는 “올 한 해 발생한 이상 고온이 더 많은 이주자들이 사망하도록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레그 헤스 피마 카운티 검시관도 지난 10월 열린 군 위원회에서 “올해 더 많은 시신들이 발견된 이유는 분명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이라고 증언했다.

미 피닉스 국립기상국에 따르면 여름철 월별 평균 최고 기온은 7월 43.3도(화씨 110도), 8월 43.8도(화씨 111도)로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산타 크루즈 카운티의 토니 에스트라다 보안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건설한 국경 장벽이 더 많은 이주자를 거친 지형으로 몰아넣고 있으며, 이는 가축을 죽음의 협곡으로 몰아넣는 것과 같다”며 “지금처럼 내년에도 대규모 이주자 집단이 국경으로 몰려올 경우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0일 처음 전화 통화를 하고 이민 문제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원회 측은 “두 정상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그리고 멕시코 남부 이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고자 하는 공통의 바람을 언급했다”며 “위험한 미국행을 대신할 대안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근법에 대해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울러 “망명에 대한 국제 규범을 준수하는 질서 있고 인도주의적인 새로운 이민 접근법이 가능하도록 국경 인프라와 역량을 확충할 것을 약속했다”고 인수위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