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세번째 장애…유튜브 장애원인 한차례도 안 밝혀
-크리에이터, 이용자, 광고주까지 피해…보상도 ‘먹통’
- 과기부 “사실 관계 파악, 필요한 조치 검토”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툭하면 먹통, 보상은 나몰라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한 달 만에 또 다시 ‘먹통대란’을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지만, 제대로 된 장애 원인조차 내놓치 못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광고주에 대한 보상 역시 먹통이다.
유튜브 먹통은 올해에만 세번째다. 코로나19로 유튜브의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비대면 디지털 일상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그러나 유튜브측은 단 한차례도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크리에이터, 광고주, 유튜브 이용자들까지 피해가 발생했지만 보상 역시 ‘모르쇠’다.
자체 서버 문제 추정…유튜브는 ‘침묵’
유튜브는 지난 14일 오후 8시 30분 경 서비스 장애가 발생,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복구됐다. 오후 8시경 유튜브에 접속해 동영상을 재생할 경우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재생 자체가 되지 않았다. 유튜브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 지(G)메일 등 구글 관련 서비스 이용에도 장애가 발생했다.
유튜브는 문제 발생 40분 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현재 유튜브 접속에 장애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팀은 현재 조사 중이며 가능한한 빨리 관련 소식을 알리겠다”고만 했을뿐,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장애는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또 발생한 것이다.
앞서 유튜브는 지난 11월 12일 오전에도 약 두시간 가량 서비스가 먹통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에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튜브의 사과를 촉구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지만 유튜브는 제대로된 장애원인을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5월 15일에도 오전 8시경 약 20분간 서비스가 장애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유튜브는 장애원인조차 밝히지 않았다.
통신업계에선 계속되는 유튜브의 장애는 서비스 자체망의 문제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점을 비춰볼 때 유튜브 자체망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피해 보상도 먹통…과기부 “필요한 조치 검토”
장애로 인한 피해보상 역시 쉽지 않다. 이번 장애로 ‘시간이 곧 돈’인 유명 유튜브 채널은 수백만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튜브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들 역시, 장애 시간동안 정상적인 콘텐츠 이용이 불가했던만큼 피해가 발생했다.
광고주들의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구글은 매년 유튜브를 통한 광고 수입으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고주인 주요 기업들은 오류 시간동안 정상적인 광고 노출이 불가했기 때문에 금전적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크리에이터, 이용자, 광고주들까지 장애로 인한 전방위적 피해가 발생했지만 보상을 사실상 어렵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하면 그 사실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한 달 이내에 손해배상 절차도 알려야 한다. 장애 발생시간이 4시간이 넘지 않았던 유튜브는 해당되지 않는 셈이다.
구글의 피해 보상 사례도 전무하다. 지난 2018년 10월 장애발생 당시 미국에서 이용자에게 사과문을 보내고 일주일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 것이 유일하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구글측에 서비스 중단 사실을 국내 이용자들에게 한국어로 공지하도록 조치했다. 또 향후 사실관계 파악 후 필요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령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