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던 지방 아파트도 상승

1~2억원씩 오르며 잇달아 신고가 거래

같은 지방 이라도 지역 따라 집값 흐름 달라

상승 기대감 따른 투자는 경계해야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2022년 입주하는 강원도 원주더샵센트럴파크 4단지는 지난달 25일 101㎡(이하 전용면적)가 5억4471만원 최고가에 팔렸다. 분양가는 3억7000만원부터 4억6000만원이었는데, 중도금 3회차만 납부한 상황에서 프리미엄이 1억원이 붙었다. 원주의 중흥S클래스프라디움도 105㎡가 매매가 3억원 중반을 넘지 못하다가 10월부터 3억원 후반대로 오르더니, 11월 27일엔 4억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집값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지방 아파트 시장이 모처럼 가격 회복에 나서고 있다. 상승폭은 서울 및 수도권처럼 크진 않지만, 지방 저가 아파트까지 매매가격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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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상승세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던 지역의 가격도 고개를 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성동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

포항에선 포항자이 72㎡가 지난달 28일 5억1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다. 불과 2개월 전인 9월 말까진 4억원을 넘지 못했는데 단박에 1억원 넘게 값이 올랐다. 경산에선 힐스테이트펜타힐즈 106㎡ 21층이 10월 31일 7억35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7억원대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갭메우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 주요 도시 값이 크게 오르면서, 소외됐던 곳에서 매매가 차이를 메우려는 상승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천에서도 순천두산위브 120㎡가 11월 6일 7억4800만원 신고가에 계약서를 썼다. 올 1월 매매가격은 5억7000만~5억8000만원선이었는데, 올 들어 1억~2억원의 상승을 기록했다.

비규제지역인 지방 아파트는 대출과 세금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에 투자 수요가 기웃거리기가 쉽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 가격이 오르고, 이로 인해 정부 규제가 확대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주택가격 상승으로 주거 안정 저해 뿐 아니라 계층간 격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정연은 내년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은 1%, 수도권은 1.5% 상승을 내다봤으나, 지방 부동산 시장 강세로 전국적으로 그보다 높은 2%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거주 수요가 많은 서울 및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같은 지역 내에서도 집값 흐름이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한다.

실제 부산 규제지역 지정의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울산도 의창구에선 집값 오름세가 두드러지지만, 진해구의 단지들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의창구 용지더샵레이크파크는 지난달 25일 119㎡가 14억5000만원까지 팔리며, 지난 5월 거래가격(10억3000만원)에서 단박에 4억2000만원을 올렸다. 이 아파트는 11월 84㎡ 10억8000만원, 101㎡ 12억2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하며 서울 아파트 못잖은 고가 아파트 단지 대열에 들어왔다.

반면 같은 울산시에서도 진해구의 우림필유 84㎡는 지난달 3억5000만원에 팔리며 아파트 가격 양극화를 드러냈다. 이 아파트 신고가 기록은 5년 전인 2015년 5월 4억1000만원이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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