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수급지수, 강남권이 강북권에 앞서

서울 아파트 매맷값·전셋값 오름세 계속

“매매시장-임대차시장 불안 반복”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 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최근 두 달여간 관망세가 뚜렷했으나, 다시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늘어난 것이다. 겨울철 비수기임에도 전세난 회피수요와 강남권의 재건축 진척 기대감이 ‘집을 사자’는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2.2를 기록했다. 지난주 100.2보다 2.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전세난 회피수요에 재건축 기대감…관망세 벗어난 서울 매수심리[부동산360]
서울 응봉산에서 바라본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이 지수는 해당 지역의 공급·수요 상황을 0~200 사이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여간 기준치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주 100.2로 올라선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역이 102.9로, 강북권역 101.4보다 더 높았다. 최근 7주 연속 강북권역이 강남권역을 앞섰던 데서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구)이 103.1, 동북권(노원·도봉·강북·동대문 등)이 102.9, 서남권(양천·구로·금천·강서 등)이 102.8 등으로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그동안 강남권은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집중되면서 관망세가 이어졌으나, 재건축 기대감에 압구정·개포동 등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됐다. 동시에 서울 전역에서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계속되면서 전세 대신 중저가 단지 매매를 택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통상 12월은 이사 수요가 줄면서 시장이 한산해지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3%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남구(0.05%), 송파구(0.04%)의 상승폭이 커졌고, 상대적으로 중저가단지가 많은 노원구(0.05%), 동대문·강서구(0.04%) 등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라 7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민간 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서울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 7일 기준 103.8을 기록해 전주(100.4)보다 더 올랐다. 역시 전주와 달리, 강남의 해당 지수(104.6)가 강북(103.0)의 수치를 앞서 민관 조사 통계가 모두 같은 흐름을 나타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올 들어 수요억제책으로 인해 매매시장의 불안이 잡히는 듯 했으나, 이것이 임대차시장 매물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매매시장이 다시 불안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봤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상승폭이 모두 지난주보다 확대된 상황”이라며 “매수 문의는 점차 늘고 매도 문의가 다시 주춤하면서 매수심리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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