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달 라이더의 ‘천국’으로 불리던 강남이 퇴색하고 있다. 배달 라이더들이 강남으로 몰리면서 배달비가 크게 낮아지고 있는 것. 이에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비가 오르는 서울 외곽지역으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7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5~6일) 강남 지역 쿠팡이츠 배달비는 7000원을 넘기지 못했다. 코로나19 악화로 배달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떨어지는 배달비에 많은 배달 라이더가 불만을 토로했다.
한 배달 라이더는 “코로나19에 따라 배달이 급증하면서 쿠팡이츠에서 배달비 상한선을 폐지했는데 오히려 강남 지역은 배달비가 7000원에서 올라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강남의 배달비가 하락한 이유는 배달 라이더가 강남에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의 배달비는 배달 수요, 배달 라이더 수,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하한선 3100원을 시작으로 탄력적으로 결정된다.
강남은 지난 여름만 하더라도 배달비 2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강남에서 활동한 한 배달 라이더는 하루만에 50만원 가까운 돈을 벌기도 했다. 이에 강남에 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소문에 배달 라이더가 강남으로 몰렸다. 그러나 배달 라이더가 많아질 수록 배달비는 줄어든다.
오히려 경기도와 서울 외곽지역이 배달 라이더 부족으로 배달비가 올랐다. 지난 5일 경기도 안양지역 쿠팡이츠 배달비는 1만 7500원을 기록했다. 분당 지역 역시 야간 시간 1만 1000원에 배달비가 책정됐다.
강남에서의 배달비가 크게 줄면서 경기도와 서울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배달 라이더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배달앱 관계자는 “최근 강남 지역 배달비 하락에 따라 경기도 등으로 발을 옮기는 배달 라이더가 늘어가고 있다”며 “일산, 분당 등은 계획도시 특성상 운전도 편해 일부 배달 라이더들은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