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382명…시간 갈수록 증가세
국립중앙의료원 “곧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경증 환자는 자가 치료나 생활치료센터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수도권 등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처를 취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1~2주 후에는 수도권에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집단감염 사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 400명대 눈 앞=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8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49명보다 33명이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곧 400명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일인 23일에는 200명대(271명)로 떨어졌지만 하루 만에 다시 300명대로 되돌아 온 뒤 다시 증가세다. 앞서 신규 확진자는 지난 18∼21일 닷새 연속(313명→343명→363명→386명→330명) 300명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미 ‘3차 유행’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학교, 학원, 교회, 군부대, 요양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각종 소모임 등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으며 감염의 고리가 더 다양해지고 발병 지역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주요 지역감염 사례를 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단기학원과 관련해 전날 낮 12시 기준으로 7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88명으로 늘었다. 이 학원 관련 확진자는 서울 41명, 경기 21명, 인천 12명, 전북 6명, 광주 2명, 부산·대전·강원·충북·충남·전남 각 1명 등 전국에 퍼져 있다. 이 집단감염은 인천 남동구 가족 및 지인 사례에서 파생됐는데 첫 확진자가 방문한 음식점을 고리로 이 음식점 고객의 지인 모임, 다른 다중이용시설, 이 시설 이용자의 직장 등으로 ‘n차 전파’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울산에서는 장구강습 모임 및 장구대회와 관련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부산의 확진자가 지난 20일 울산에서 열린 장구대회에 참석하면서 추가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방대본은 보고 있다.
이 밖에 기존 서초구 사우나 1번 사례(누적 62명), 서초구 사우나 2번 사례(23명),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소재 교회(99명), 수도권 온라인 친목 모임(39명) 등에서도 모두 n차 감염을 통해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남은 수도권 중환자 병상 25개…1주 뒤 소진 가능성 높아=이렇게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25일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간담회에서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장은 “지금 추세대로 수도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12월 둘째 주부터는 수도권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환자 병상은 총 25개인데 최근 2주간 환자발생 추이로 봤을 때 1주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23일까지 파악된 수도권 코로나19 관련 총 중환자 병상 수는 125개로 지난 8∼9월 수도권 코로나19 유행 시 운영됐던 최대병상 수 145개보다 20개 적은 상황이다.
주 실장은 “현재 남은 중환자 병상 25개는 최근 2주간 환자 발생 추이를 봤을 때 앞으로 1주 정도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총 중환자 병상 수가 130개 정도인데 그중 잔여 병상이 100개 정도인 것으로 파악돼 현재의 중환자 병상 부족 상황은 당분간 수도권에 국한된 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 실장은 ▷중환자 치료 능력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제공 협조 ▷중증 치료가 필요한 환자만 중환자실에 재원 ▷추가 병상 신설 ▷의료인력의 개인보호구 적정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증 환자는 전체의 2% 전후이며 환자의 70%는 병상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인데 규정상 집에 머무는 게 안 되기에 병상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자가(재택) 치료 기준을 마련해 무증상 혹은 경증환자들이 자가 치료를 하도록 시행하고 상급 치료기관에서 생활치료센터로 이전하는 지침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요양시설, 장애인 시설 등에서의 집단발병에 대응하려면 시설종사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는지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신속 항원검사 등 새로운 진단도구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심혈관계와 신경계 후유증을 겪을 수 있지만 결코 인플루엔자(독감)에 비해 심한 것 같지는 않다”며 “모든 환자에게 입원 치료가 필요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