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가정용' 마이크로 LED·LG 식물재배기 출격
연말 이례적 신가전 출시로 펜트업 호황 이어가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말까지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코로나19로 억눌린(펜트업) 수요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양산형 가정용 ‘마이크로 LED’를 최초로 선보이고 LG전자는 ‘식물재배기’를 전격 출시한다.
통상 가전업계는 연말 신제품 출시보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마케팅에 공들여 왔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2분기부터 시작된 코로나발(發) 펜트업 수요가 꺾일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가정용 마이크로 LED를 최초로 출시한다. ‘마이크로 LED’는 칩 하나 크기가 0.1㎜에 해당하는 100 마이크로미터(㎛·1㎛=100만분의 1m) 이하의 초소형 LED 소자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뛰어난 화질은 물론 레고처럼 모듈러 방식으로 이어 붙일 수 있어 화면 크기와 형태에 제약이 없다.
그간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을 100인치가 넘는 상업용으로 판매해왔지만 이번에는 75인치 가정용으로 출시한다. 가격은 1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 LED는 LED 소자를 일일이 기판에 옮겨 심어야 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드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정용’ 마이크로 LED 양산제품을 선보인 만큼 상당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더 월’ 75형·88형·93형·110형 라인을 공개하고 하반기 본격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식물재배기를 출격시킨다. 지난달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새싹 및 콩나물 재배기'에 대한 전파인증도 마쳤다. 가격은 프리미엄 내장고 수준으로 5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LG전자 식물재배기는 스탠드형 제품으로 한번에 많은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ED 파장 및 광량 제어기술이 채소의 광합성 효율을 높여준다. 또 LG 냉장고의 정밀 온도 제어 및 정온 기술, 퓨 리케어 정수기의 급수 제어 기술, 휘센 에어컨의 공조 기술 등이 집약됐다.
복잡한 채소 재배과정은 대부분 자동화했다. 식물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씨앗, 토양, 비료)를 넣고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채소 재배가 시작된다.
LG전자는 식물재배기를 기존 렌탈 서비스와 결합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지난해 100억원에서 2023년 5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의 경우 이미 2개 분기 이상 진행되고 있는 펜트업 수요 기세를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이어가는 것이 관건”이라며 “식물재배기는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일상에서 '안심과 편리, 재미’를 줄 수 있는 신가전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