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디즈니플러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나요?”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당분간 한국에서 디즈니플러스는 보기 어려워졌다. 디즈니플러스는 미국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월트디즈니가 만든 동영상플랫폼(OTT)이다. 개봉만 하면 전세계를 열광시키는 마블 히어로 등의 영화를 서비스 한다.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버금간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유치를 강력히 추진했던 이동통신3사가 사실상 손을 놓았다. 디즈니측과의 협의 도출이 어렵기 때문이다. 별 수 없이 국내 동영상플랫폼(OTT) 시장의 ‘넷플릭스 천하’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시장 진출 ‘간만 보는’ 디즈니?
이동통신3사는 최근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을 놓고 디즈니 본사와 논의를 이어 갔지만 진전된 사항이 ‘제로’다. 다양한 조건을 제시하며 파트너 제휴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디즈니측에서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협의 방안을 제시해도 디즈니측의 별다른 코멘트가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시장 진출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즈니 측이) 더 좋은 조건을 가져와 봐라는 식의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변죽만 울리고 구체적인 논의는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한국 진출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결국 넷플릭스만 봐야하나
디즈니플러스는 현재 국내 OTT시장의 ‘넷플릭스 천하’를 견제할 수 있는 강력한 대안으로 꼽혀왔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는 출시 1년여 만에 74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 유료 회원이 1억 9300만명에 달하는 넷플릭스와 큰 차이지만, 출시 국가가 넷플릭스(190여개국)의 약 10분의 1수준 밖에 안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성장세다.
한때 디즈니플리스의 한국 구독료로 추정되는 정보가 포착되며 한국 출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커진 상태다. 당시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진 한국 서비스 구독료 추정치는 월 9500원, 연간 9만3000원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서비스 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국내 구독료는 베이직 9500원, 스탠더드 1만2000원, 프리미엄 1만4500원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넷플릭스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국내 OTT시장에서 40%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 수는 무려 330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