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일본해 단독 표기가 IHO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날조와 거짓은 한국인의 장점!”
동해 표기를 둘러싼 일본 유튜버들의 가짜뉴스가 도를 넘고 있다. 국제수로기구(IHO)가 디지털 해도에 '동해'나 '일본해'가 아닌 숫자를 표기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을 두고 “일본해 단독 표기로 만장일치 결정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가 동해 표기를 위해 힘쓰는 것이 ‘반일교육의 결과’라고 비꼬면서 역사 왜곡까지 서슴지 않는 모습이다.
국제수로기구(IHO)는 지난 16일 디지털 표준 해도(海圖)에 바다를 명칭 대신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표기 논란이 벌어졌던 동해 지역이 ‘동해’나 ‘일본해’가 아닌 고유 식별번호로 표기될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합의가 발표되자마자 일부 일본 유튜버들은 “‘일본해’ 단독 표기가 최종 합의됐으며 ‘동해’ 표기가 기각됐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를 퍼트리기 시작했다.
‘뉴스플러스 시사(ニュースプラス時事)’라는 채널은 지난 18일 “[한국반응]일본해 단독 표기가 IHO 전원 일치로 결정됐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쳤다. 해당 유튜버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국내외 뉴스를 소개하는 컨셉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내용을 보면 왜곡된 사실이 많았다.
유튜버는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제2회 IHO총회에서 ‘일본해’의 단독표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며 “원래 ‘일본해’이기때문에, 국제적으로 ‘일본해’ 이외의 표기는 없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번 총회의 결정을 승리와 패배의 레벨로 생각하는 나라가 있다”며 한국을 저격했다.
또한, 한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한 후 “승패를 논할 여지가 없는 것을 반일재료의 하나로 삼았다가 역효과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며 ‘동해’ 표기를 위해 노력하던 한국 정부를 비꼬았다.
그러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병기, 아니 단독표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한국의 로비활동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이번 일이 문재인 정권에 새로운 타격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가 열심히 일해준 성과이므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지킨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라고도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19일 기준 조회수 10만회를 넘겼다. 일본 이용자들은 댓글로 “거짓, 날조가 한국인의 장점이다”, “이것이 한국의 반일 교육이다. 한국 외 국가는 이전부터 ‘일본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며 유튜브 영상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일부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의 혐한 문제와 사실왜곡은 이전부터 지속돼왔다. “조선인은 DNA부터 글러먹었다”면서 강제 징용을 부정하는 ‘혐한’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버 ‘ WWUK TV’는 구독자 34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지속적으로 한국인 혐오, 역사 왜곡,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를 주장하는 책까지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