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로비스트 신모씨 어제 구속
검찰, 로비자금 최종 사용처·추가 수령 자금 여부 파악중
檢 내부선 ‘뒤늦었다’ 지적도…“김재현 먼저 기소한 건 패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 신병을 확보하면서 로비 수사가 본궤도로 진입하고 있다. 옵티머스 이권 관련 로비 자금의 실제 사용처 파악과 함께 신씨의 주변 인맥을 세세하게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강제수사 착수 시기가 늦어져 로비 실체 파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옵티머스 수사팀(팀장 주민철)은 로비스트 신씨가 김재현(50·구속기소) 옵티머스 대표로부터 받은 자금의 최종 도착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 자금의 흐름을 상당 부분 파악한 상태인데 최종적으로 누가 사용했는지, 옵티머스 이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신씨가 김 대표로부터 사업 관련 로비 대가로 받은 자금 규모는 15억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 중에는 롤스로이스 차량 대여비,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비 등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가용 금액이 10억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검찰은 이 돈의 행방을 좇는 한편, 신씨가 김 대표로부터 더 많은 로비 자금을 받았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신씨가 교류한 인맥 가운데 실제 로비가 이뤄졌는지를 파악하는 것도 수사의 핵심이다. 신씨는 정치권은 물론 법조계,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남 출신의 신씨는 서울 강남에서 사업을 하는 형을 통해 현직 부장판사와 감사원 감사위원을 만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검찰이 신씨 형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신씨에게 제공한 서울 강남 사무실 출입기록에서 로비 정황이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옵티머스 로비 실체 파악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 내부에서조차 ‘강제수사 착수 시기가 너무 늦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 사건 수사 경험이 많은 한 검찰 간부는 “옵티머스 수사는 내사를 길게 하고, 펀드사기와 로비부분을 한꺼번에 압수수색했어야 했는데, 김재현을 먼저 기소한 건 패착이었다”며 “수사팀 입장에선 아무것도 내놓지 않을 수 없으니 여권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로비 대상자를 내놓는 정도로 마무리 하지 않겠느냐”면서 비관적 분석을 내놨다.
실제 검찰은 지난 7월 김 대표로부터 신씨 관련 진술을 받고도 소환 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0일에야 처음 조사했다. 4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는 점에서 수사에 대응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신씨와 함께 로비스트 3인방으로 지목된 인물 중 기모씨는 검찰이 영장을 청구한 후 달아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신씨에 대해 “주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되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와 수사의 경과, 범죄의 중대성 등에 비추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김 대표로부터 금융권 등에 로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상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등을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