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기자들과 만나 밝혀
통합따른 항공요금 인상 없어
“소중한 일터 지키는게 최우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세간에서 넘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구조조정과 요금인상, 특혜 시비 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며 정면 돌파의지를 내비쳤다. 아울러 노조와의 만남을 통해 상생계획을 밝히면서 소통행보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조조정 없다=조 회장은 이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이후 메시지를 통해서도 구조조정에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조 회장은 앞서 “통합 이후 무엇보다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했지만 모두 대한민국의 하늘을 책임진다는 사명 아래 한 가족임을 기억하며 포용하고 화합하겠다”고 강조했다.
통합 발표이후 일각에서 중복 노선 정리와 함께 포화 상태인 국내선과 동남아 등 단거리노선, 인원에 대해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는 ‘한지붕 두가족’이 아닌 완전 통합이 결정되면 대한항공은 1만8000여명, 아시아나항공은 9000여명의 직원들 중 중복 인원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간접 부문의 경우 정년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를 고려하면 통합 후 1년 이내에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대한항공의 1년간 간접 부문 감소인원은 약 650명에 달하며 아시아나도 350여명에 달한다. 조종사와 승무원 그리고 정비 등 직접 부문 인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양 항공사 통합 이후 필요 인원이 더 늘 것으로 대한항공 측은 예상하고 있디. 이는 신규 노선 개발과 스케줄 다양화로 인한 사업 확대로 오히려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요금인상 없다=양사 통합에 따른 독과점과 이로 인한 항공요금 인상 등 우려에 대해서는 조 회장은 단호하게 “요금인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외항사 및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 등으로 급격한 운임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 편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요금에 대해 적극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국제선 항공 운임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항공협정에 의해 상한선이 설정된다. 그 안에서 다양한 형태로 운임이 결정된다. 외항사가 현재 33% 이상의 시장점유율 갖고 있어서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올릴 수도 없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 등이 운수권 배분 등의 조치로 적정한 수준으로 관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특혜 아니다=항공사 통합과 관련 산업은행이 경영권 분쟁 중인 조원태 회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조 회장은 “산은에서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만 이야기했고, 산은과 여러 차례 만나고 오랜 기간 만나면서 진행이 됐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특혜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산은 등 채권단으로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이미 5대그룹에 인수의향을 물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존속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나 인수하는 것은 항공산업의 위기 극복과 발전의 기회가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도 특혜 지적에 “산은이 직접 주주로서 이번 통합 작업에 참여해, 오너 및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끌어내고 건전 경영이 이루어지도록 감시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또한 조만간 노조와의 만남을 통해 상생계획을 밝히면서 한 가족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대 항공사 통합으로 국적항공사의 글로벌 경쟁력은 높아질 것이다”면서도 “향후 합병과정에서 발생할 문제점 극복이 관건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