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요 입지 단지들 버티기 속 신고가, 둔촌주공 ‘희귀매물’도 21억 실거래
둔춘주공 내부 법적 다툼 곧 마무리…결과 따라 내년 분양 속도낼 가능성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강화 속에서도 가을 전세난 여파가 길어지면서 서울 강남권에서도 각 입지를 대표하는 주요 단지들의 신고가 행진이 다시 이어지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30일 36억6000만원에 손바뀜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용면적 3.3㎡당 1억4000만원이 넘는 값이다. 이달 5일에는 같은 면적이 34억5000만원에 계약하며 신고가 대비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3.3㎡당 1억원이 넘는 수준이다.
강남구를 대표하는 ‘대장주 아파트’ 중 한 곳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지난달 31일 전용 94.49㎡가 35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8월 20일에 계약이 이뤄졌던 같은 면적의 직전 실거래가가 32억7000만원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두 달여 만에 3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대치동은 현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1주택자의 실거래만 매매가 가능하다.
강동구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이라는 둔촌주공 관련 신고가 거래가 눈에 띈다. 지난달 24일 이 단지 94.87㎡ 규모 토지지분이 21억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 29일 같은 면적의 지분이 18억8000만원에 계약과 것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토지가 기존 둔촌주공3단지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철거가 완료된 둔촌주공 관련 물건은 실물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토지에 대한 지분거래만 가능하다.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매물’로 꼽힌다. 10년 이상 소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1주택자의 조합원 매물만 예외로 거래가 가능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해 사실상 매물 잠김이 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까지 이 단지에서는 매월 평균 1건 정도의 토지지분 거래가 이뤄졌다.
인근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분담금과 비교해 향후 기대되는 예상 수익이 더 높다고 판단한 분들의 문의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최근 똘똘한 한 채와 중대형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가격대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6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한 3.3㎡당 평균 일반분양가가 2910만원 수준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조합 내부 갈등이 격화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입지와 단지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분양가 규제가 결국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지난 8월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을 주축으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찬성 97.7%로 기존 조합장·이사·감사 등 조합 집행부 전원에 대한 해임안이 가결됐다. 이에 반발한 기존 조합 집행부는 “비대위 총회 결과는 인정할 수 없다”며 “증거보전 및 효력정지 가처분 등 즉시 법적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재 양 측의 법적다툼이 진행 중이며, 선고 절차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업계에서는 법적 분쟁이 마무리되고 후속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 조합원 동호수 추첨과 일반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 등 또다시 논란이 불거질 경우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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