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집회서 김재하 민노총 비대위원장 대회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방역당국과 대통령의 “집회 재고” 요청에도 14일 서울 곳곳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주최의 소규모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두달만에 200명대로 진입해 도심 집회가 코로나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 속에서다.
민노총은 거리두기와 발열 체크를 하고, 집회 신고 당시 허용 인원인 99명을 넘지 않도록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후 2시부터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인근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열린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에서 김재하 민주노총 비대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방역의 모범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노동자들의 희생 덕분이었다”며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을 빌미로 노동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정부를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민주노총 창립 25주년이자 전태일 열사 50주기가 되는 각별한 해”라며 “‘근로기준법을 지키라’는 50년 전 전태일의 외침을 전태일 3법 통과 투쟁으로이어가자”고 했다.
같은 시간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등 20여개 가맹조직들도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나 영등포구 대방역, 마포구 공덕역 등에서 소규모로 모여 노동자대회를 진행했다.
민노총은 이렇게 곳곳에 흩어져 열린 집회 현장 모습을 각 집회장소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달하고, 서로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 사이에선 ‘쪼개기’ 집회란 비난도 나왔다. 또 보수세력은 경찰이 일일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대였던 개천절과 한글날에 보수단체 집회 때 차벽과 펜스를 동원해 원천 봉쇄했던 것과 비교하며, 정부의 이중 잣대를 비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날 도심 집회에 대비해 110여개 부대, 7000여명의 경력이 투입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방역수칙 위반 등에 엄청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을 포함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빈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020 전국민중대회’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