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비거리는 좀 줄었습니다. 멘탈은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습니다. 코스는 4월보다는 날씨가 춥고, 그린은 더 딱딱해지겠죠.” 안병훈(29)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시작되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 네 번째 출전한다. 0시16분에 10번 홀에서 체즈 리비, 세바스티안 무뇨즈(콜롬비아)와 한 조로 출발한다. 그는 2009년 미국에서 17세의 최연소 나이로 벤 마틴을 꺾고 US아마추어선수권을 우승하면서 이듬해 아마추어 선수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다. 프로 데뷔하고나서는 2015년 유러피언투어에서 메이저인 BMW챔피언십을 우승한 이듬해 출전했고, 2017년에도 시합을 치렀다. 아마추어 시절 ‘까마귀 둥지(Crow's Nest)’로 불리는 클럽하우스 다락방에서 대회 기간 머물면서 숙식을 해결했다. 두 번 연속 컷 탈락했지만 2017년에 나왔던 대회에서는 매일 타수를 경신하면서 공동 33위로 마쳤다.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다.
마스터스에서는 전체 출전자 92명 중에 아시아에서 역대 최대인 9명이 나오고 그중에 한국 선수 네 명이나 된다는 점에 착안했다. 그중에 안병훈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거쳐 4번째 도전하는 것이어서 선수 본인은 물론,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모친 자오지민과 한국에 있는 안재형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을 인터뷰해서 공식 페이스북(masters tournaments)에 영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부모와 자식이 한국, 중국, 미국 3국에 떨어져서 지내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모든 관심이 마스터스에 모여 있다. 안 전 감독은 “어릴 때 편지를 써주거나 할 때 ‘동양인 최초 마스터스 챔피언’이라고 했었다”면서 “점차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네 번째 출전하니까 더 나은 성적을 갖게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안 전 감독은 안병훈이 첫해 마스터스에 갔을 때 선수 가족으로 현장을 돌아본 경험이 너무나 좋고 축제와 같은 황홀함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아직 손주도 못 안아봤다”면서 “원래 마스터스 기간에 맞춰 미국에 가려 했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면서 멀리서나마 응원한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BMW챔피언십은 물론 한국에서도 가을에 열린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달라진 가을 단풍이 완연한 속에서 치러지는 올해 마스터스에서는 부친의 어릴 적 메모처럼 꿈에도 그리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승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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