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비싼 아이폰12 아니면 어때!”
애플이 2018년 출시한 ‘아이폰XR’의 실구매가가 3만~26만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최근 KT가 구형 제품인 ‘아이폰XR’의 공시지원금을 50만~70만원대로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파격적인 구매 조건이다.
아이폰은 구형모델도 좀처럼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구매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비싼 아이폰12와 비교하면 실 구매가가 거의 ‘똥값’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이폰12기본모델은 비싼 요금제를 사용해도 실 구매가가 최소 80만원대에 달한다.
KT 관계자는 “아이폰에 지원금을 크게 실으면서 구매 문의가 매우 많아졌다”며 “단, 이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참여 일환이다. 코세페가 오는 15일 종료되기 때문에, 이후에는 다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아이폰XR(64GB)의 출고가는 84만 1500원. 이통사의 공시지원금과 유통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3만~26만원 수준이다. KT가 공시지원금을 요금제 구간 별로 50만~70만원대로 크게 올렸기 때문이다.
아이폰XR은 2018년 출시된 구형 스마트폰이지만, 올해 초까지도 실구매가가 90만원대에 달했다. 최초 출고가가 99만원부터인데다 이통사가 10만~20만원대 짠물 지원금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코세페가 종료되는 15일이 지나면 다시 기존 수준으로 공시 지원금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직전까지 KT는 22만~44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했다. 이에 따라 실구매가는 33만~58만원대에 달했다.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34만~55만원 대다.
애플도 아이폰12를 출시하며 애플이 직접 판매하는 자급제 아이폰XR의 가격을 64GB 모델 69만원, 128GB 모델 76만원으로 낮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출고가 인하와 함께 이통사가 공시 지원금을 올리며 구형 아이폰 재고 소진에 나서고 있다”며 “구형제품이라도 성능이 뛰어나 아이폰12구입이 부담스러운 고객은 구형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