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t급 2번 잠수함, 독립투사 안무 장군 이름 명명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 진수식 “대양해군 거듭날 것”
세계 15번째 잠수함 설계능력 보유…국산화율 향상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장보고-III급’으로 불리는 3000t급 잠수함(KSS-III) 2번함이 봉오동·청산리전투 승전의 주역 안무 장군의 이름으로 바다에 띄워진다.
방위사업청과 해군은 10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3000t급 차기잠수함 안무함의 진수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3000t급 2번째 잠수함이다. 독일업체와의 기술 협력으로 건조된 기존 1200t급(장보고-I급)과 1800t급(장보고-II급) 잠수함과는 달리 국내 최초로 독자 설계 및 건조된 잠수함이다. 2년 전 도산안창호함 건조를 완료해 우리나라는 세계 15번째 잠수함 설계 능력을 갖춘 국가가 됐다.
3000t급 잠수함은 길이 83.3m, 폭 9.6m로 1800t급 대비 2배 정도 크다. 최대속력은 최대속력은 20kts(37km/h)이며,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은 1800t급과 마찬가지로 디젤 발전기와 납축전지, 공기불요추진체계(AIP) 등의 추진방식을 채택했고, 2번함과 3번함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된다. 디젤 발전기와 납축전지로 전기를 얻어 가동되며, 유사시 디젤 발전기와 납축전지 없이 AIP만 가동해 최소한의 전지를 얻어 추진할 수 있다. 연속 잠항능력은 약 20여일로 1800t급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AIP는 물을 전기분해하면 산소와 수소로 분리되는 원리를 역이용한 것으로, 산수와 수소의 화학반응을 일으키면 전기가 생산되는 특성을 활용한 장비다. 잠수함의 두뇌와 눈이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성능도 1번함에 비해 개선돼 생존성과 작전능력이 향상됐다.
군은 현재 1200t급 9척, 1800t급 9척에 더해 향후 3000t급 잠수함을 총 9척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과 같은 ‘배치(Batch)-1’ 잠수함 3척을 2023년까지 해군에 인도하고, ‘배치-2’ 3척, ‘배치-3’ 3척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 및 건조 중인 3번함 등 ‘배치-1’ 잠수함에는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 6개와 사거리 500㎞ 이상인 현무 계열의 탄도미사일, 어뢰, 기뢰 등이 탑재된다. 2025년 이후 전력화 예정인 ‘배치-2’ 3척에는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가 적용돼 수중작전 지속능력과 고속기동 지속시간을 크게 향상시키고, 수직발사관 10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그 다음에 건조될 ‘배치-3’ 3척에는 원자력 추진 기술이 적용 여부가 주목된다.
역대 잠수함 국산화율은 1200t급 33%, 1800t급 36%에 불과했으나, 3000t급은 76%로 크게 높아졌다. ‘배치-2’의 국산화율은 80%로 더 높아질 예정이다.
이날 진수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규모가 대폭 축소돼 서욱 국방부 장관,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최호천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안무 장군의 후손 등이 참석한다. 앞서 도산안창호함 진수식 때는 안창호 선생 후손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이날은 안무 장군 친손녀인 안경원(90) 여사를 대신해 그녀의 아들 강용구(67)씨가 참석한다. 안 여사는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가 비밀리에 친할아버지인 안무 장군이 독립투사라는 사실을 말해주어 알고 있었다”며 “힘든 가정 형편이었지만 늘 할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서욱 장관은 축사에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해군은 핵심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구축함, 3000t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오늘 진수되는 안무함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세계 평화에 기여하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이름을 더욱 빛내줄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해군 관습에 따라 진수식에서는 주빈인 서욱 장관의 부인 손소진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한다.
한편, 해군은 잠수함 함명으로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 이름을 붙인 전통에 따라 차기잠수함 2번함을 안무함으로 명명했다.
안무 장군은 대한제국 진위대(지방군) 출신으로 일제의 군대 해산에 항거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8년 국민회군 사령관으로 독립군 400여명과 국내 진입작전에 나섰고, 1920년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에 참전해 큰 공을 세웠다. 1924년 일본 경찰의 습격으로 총상을 입고 체포돼 그 해 순국했다. 정부는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