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체결…다음달 본계약 전망
채권단 상환유예시 인수가 하락예상
대선조선 인수에 나선 동일철강 컨소시엄이 협상 막바지 인수대금 최소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동일철강이 1600억원대 인수 가격을 제시하고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오가는 거래대금은 수백억원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던 동일철강은 최근 대선조선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내달 중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지역 향토기업인 동일철강은 다른 부산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협상에 나섰다.
앞서 동일철강은 대선조선 지분 83.03%를 보유한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딜 구조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초 제시된 1600억원 가량의 인수가 가운데 동일철강 등 SI(전략적 투자자)가 500여억원, 동일철강과 손잡은 FI(재무적 투자자)가 1000여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최근에는 인수자 부담을 낮추는 방안으로 협상이 좁혀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무상감자가 진행되고, 이후 수출입은행이 1000여억원의 채무 상환을 유보한 상태에서 나머지 500~600억원 가량을 산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 채권단이 상환받는 구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하면 동일철강 컨소시엄은 인수가의 3분의 1 수준 현금 동원으로 대선조선 경영권 인수가 가능해진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말 기준 대선조선의 장기차입금은 수출입은행 4900여억원, 산업은행 1410여억원, 무역보험공사 90여억원 등 총 6400여억원 규모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을 오래 보유해 온 수은으로서는 채무상환을 유보하더라도 딜을 이번에 마치겠다는 의지가 강한 듯하다”며 “대선조선 역시 조선업계 특성상 해외수출시 담보채권자로서의 수은의 역할이 필요해 각 이해관계에 맞게 딜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선조선은 중소 조선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업황 부진으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영도조선소와 다대포조선소 공장을 갖고 있으며, 중소형 선박의 틈새시장에 진출해 스테인리스 탱커선과 연안여객선, 어선 등에서 경쟁력을 높여 최근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이세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