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소문만 무성했던 ‘상소문폰’ 이제 나올때 됐습니다”
상소문처럼 펼치는 스마트폰.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이 점차 베일을 벗고 있다. 이르면 내년초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가격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기존 폴더블(접히는)폰 보다 한단계 더 진화된 제품인 만큼 가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통신업계에선 기존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와 비슷한 240만원대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롤러블 스마트폰은 돌돌 말았다 펼쳐지는 독특한 구조 탓에 일찍이 ‘상소문폰’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상황. 출시 일정이 가까워짐에 따라 각종 특허와 상표가 공개되며 형태가 구체화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특허는 화면을 양 옆으로 당기는 구조다. IT 전문매체 ‘렛츠고 디지털’은 LG전자가 미국 특허청(USPTO)에 ‘롤·슬라이드 모바일 단말기’라는 이름으로 해당 출처를 출원했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직사각형 모양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쓰다가, 좌우 프레임을 움직여 화면을 확장할 수 있다. ‘상소문폰’이라는 애칭에 가장 들어맞는 형태다. 사용자 선호에 따라 한 쪽으로만 당길 수도 있다. 펼칠 때 등장하는 상·하단 프레임이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지지해 강화된 내구성이 강점이다.
지난 9월에는 국내 특허청을 통해 오른쪽으로 미는 형태의 롤러블 스마트폰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용자가 기기 오른쪽을 슬라이딩하면 뒤쪽에 말려 있던 디스플레이가 추가로 펼쳐진다. 측면에 돌기를 넣어 액정이 톱니처럼 말리는 구조다.
LG전자가 ‘깜짝’으로 선보인 티저 영상과 가장 유사한 구조다. LG전자는 돌리는 스마트폰 ‘LG 윙’ 공개 행사 말미에 롤러블폰으로 추정되는 짧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어두운 배경 위로 실루엣만 보이는 스마트폰이, 오른쪽으로 펼쳐졌다 들어가는 모습이다.
롤러블 스마트폰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표’도 잇따라 공개됐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LG 롤러블’과 ‘LG 슬라이드’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앞서 LG전자는 국내 특허청에 ‘롤 비전(Roll Vision)’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롤러블폰’은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보다 한 수 위로 여겨진다. 대화면과 휴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형태로 여겨지기 때문. 폴더블폰은 디스플레이가 접히는 부분의 내구성과 두께가 약점으로 뽑힌다. 반면, 롤러블폰은 비교적 얇은 두께를 구현하고 접히는 부분이 없어 디스플레이에 가는 충격도 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