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랜턴 시장, 축하 인파 앞에서 승자 선언
‘스크랜턴 조 vs 파크애비뉴 트럼프’구도 적중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11· 3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확정됐다고 주요 언론이 7일(현지시간) 보도하자, 바이든 후보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도 한껏 들떴다. 바이든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며 ‘스크랜턴 조 대 파크 애비뉴의 트럼프’간 경쟁이라고 짠 구도가 핵심 경합주이자 쇠락한 북동부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를 챙긴 원동력으로 분석돼 기쁨은 배가되는 분위기다.
이날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페이지 코그네티 스크랜턴 시장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 출신 미국 대통령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언론 보도를 듣고 길거리로 뛰쳐 나와 축하하던 시민들 앞에서 외친 승자 선언이었다.
바이든 후보가 태어나 10살때까지 살았던 그린리지 지역은 중산층이 거주하는 동네로 선거전에서 주요 테마이기도 했다. 중산층 출신인 자신을 부유층 아들인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시키면서 서민과 중산층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러스트벨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4년 전 대선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간발의 차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해 정권이 공화당에 넘어간 원인이 됐다.
바이든 후보로선 러스트벨트 탈환이 무엇보다 필요했고, ‘스크랜턴의 아들’이라는 점도 최대한 활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어릴 때 스크랜턴을 떠나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이사한 것을 지적하며 견제했다.
대선 개표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의 전략은 적중했다. 러스트벨트 경합주 3곳을 모두 이겨 3수 끝 대권고지 등정 성공의 원동력이 됐다. 종지부는 그의 고향이 속해 있는 펜실베이니아가 찍었다.
미 언론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정 속보를 내보낸 시점은 펜실베이니아 승리를 결정한 직후였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초반 개표 때 15%포인트 안팎의 큰 격차로 뒤지다가 조금씩 추격해 막바지인 개표율 95% 상황에서 추월하는 대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바이든 후보 입장에선 고향이자 가장 기대하고 믿었던 펜실베이니아의 초반 열세 때문에 줄곧 가슴을 졸이다 막판에 승리를 안겨준 고마운 곳인 셈이다.
정치 매체 폴리티코는 바이든이 러스트벨트에서 승리한 이유로 백인 노동자들의 표를 꾸준히 늘렸다는 점을 꼽았다.
또 도시와 시골 사이에 있는 교외 지역 거주층 중 보수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올리고,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을 제고한 것도 승리 요인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