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역사의 뒤안길로

바이든, 김정은 거부감…韓 외교적 부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미국의 대외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의 미국의 대외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소송전과 불복 가능성에도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우선주의’로 대변되는 미국의 대외정책에서 큰 변화가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한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고립주의 외교전략을 비판하면서 전통적인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였던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그 한 가운데에는 동맹이 자리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전화를 들고 동맹국 정상들에게 전화해 ‘미국이 돌아왔다. 우리를 믿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의 백악관 입성이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행보로 상처입은 한미동맹 회복도 기대된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일을 앞두고 한국 언론에 보내온 기고문에서 한미동맹을 ‘피로 맺어진 동맹’, ‘강력한 동맹’으로 평가하면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같이 갑시다’를 알파벳 ‘Katchi Kapshida’라고 적었다.

특히 한미가 평행선을 달리는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으로서 나는 우리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무모한 협박으로 한국을 갈취하기보다 동아시아와 그 이상의 지역에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동맹을 강화하면서 한국과 함께 설 것”이라며 50% 증액을 요구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행보를 시사했다. 다만 미중갈등이 고착화되는 만큼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한국에 대한 반중노선 참여 압박은 거셀 것으로 보인다.

한국으로서는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분을 과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북미협상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었겠지만 새 행정부가 출범하게 되면 인선과 정책 수립 등으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핵능력 축소 없이는 김 위원장과 만나지도 않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김 위원장을 겨냥해 ‘폭군’, ‘폭력배’라고 비난하는가하면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는 등 거부감마저 보였다. 이 때문에 한국의 중재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