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외이사 선정절차, 문제없어…변화 이유없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KB금융지주 우리사주 조합이 추천한 2명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에 공식 반대 의견을 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과 허인 KB국민은행 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에 대해서는 ‘찬성’ 의사를 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KB금융그룹 주주들에게 공개됐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KB금융그룹 주주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오는 20일 열리는 KB금융그룹 임시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라’고 권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SS는 KB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절차가 체계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갖춘 반면, 우리사주조합 측의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은 절차를 거치지 않아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ISS는 주총 제1호(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안건과 제2호(허인 KB국민은행장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냈다.

ISS는 “우리사주조합 측은 현 이사회에 변화가 필요한 이유, 주주추천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어떤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3호(윤순진 사외이사 선임안), 4호(류영재 사외이사 선임안) 안건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당초 KB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 사외이사진에 실질적인 지속가능성장(ESG)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부재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KB금융그룹 이사회는 공시를 통해 “당사 사외이사 후보 추천은 후보군 구성과 평가·압축·평판조회·최종 선정의 단계로 체계적이고 엄격하게 진행된다”며 “주주제안 후보의 법적 자격요건 충족 요건과는 별개로 KB의 모범적 사외이사 후보군 관리·추천 절차를 거치지 않은 후보가 선임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달 중순 ISS 측에 사외이사 후보 선임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KB금융 측도 ISS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ISS 보고서는 주주총회 14~21일 앞두고 공개된다.

ISS는 세계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 지침을 제시하는 의결권 전문 자문기관이다. JP모건(6.4%), 싱가포르 투자청(2.74%)을 비롯해 KB금융지주 지분 60% 이상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ISS의 자문의견을 참고하는 만큼, 우리사주조합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에 충분한 찬성표를 얻는 데 여러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합은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당시에도 ISS는 반대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