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 KDB생명 로젠택배 등

불안한 업황과 사업구조 등이 문제로 지적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코로나19 영향과 기업가치 눈높이 차이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재수는 물론 삼수까지 거치고 있는 매물들이 있다. 업황까지 불안정해지면서 몸값 낮추기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투자은행(IB) 시장에 따르면 유료방송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KDB생명, 로젠택배 등은 그동안 수차례 매물로 나왔지만, 여전히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먼저 딜라이브는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CMB와 함께 여전히 유료방송 시장의 매물로 남아있다. 딜라이브는 2015년에 처음 매물로 나왔지만, 2조원대에 이르는 희망가격으로 매각이 불발했다. 현재 딜라이브 서초방송과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매각으로 매각 희망가격을 약 1조원대까지 낮췄지만, 잠재 원매자인 이통3사와의 가격 눈높이 차가 여전해 매각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LG유플러스가 9000억원에 채권단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LG유플러스가 즉각 부인했다.

KDB산업은행이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KDB생명은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인수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 모집 문제로 계약이 지연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지난 6월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주식매매계약 체결 일정이 지속 미뤄지면서 매각 무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구주를 2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3500억원 규모의 신주를 추가 매입해 약 5500억원에 KDB생명을 사들이려 했다.

다만 매각방법 변경 등이 거론되면서 실마리가 점차 풀리고 있다.

한편, 로젠택배는 2013년 베어링PEA가 인수한 이후 꾸준히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특수로 택배업 자체의 업황은 긍정적이나 가격차와 더불어 로젠택배의 영업구조 등이 걸림돌로 거론된다.

소비자간 거래(C2C)에 특화된 로젠택배는 화물의 주인에게 거래를 따내 택배 영업주와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즉, 개인사업자와 본사 간 개별계약을 맺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사업구조가 대기업의 생리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매각에 실패하면서 로젠택배의 매각 최소 추정치인 3500억원도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